책소개
유혹자의 일기와 사랑의 실천에서의 사랑 개념 비교
엉클창
2025. 5. 2. 14:32
아래는 ≪유혹자의 일기(Forførerens Dagbog)≫와 『사랑의 실천(Kjerlighedens Gjerninger)』에서 나타나는 사랑 개념의 대비를 신학적·실존적 관점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 주제: 키르케고르의 두 사랑 — 유혹과 실천의 존재론
구분 | ≪유혹자의 일기≫ (Enten – Eller I) | 『사랑의 실천』 (Kjerlighedens Gjerninger) |
사랑의 주체 | 유혹자 요하네스 (Johannes the Seducer)— 미적 실존 |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자”(den sande Kjerlige)— 윤리적·기독교적 실존 |
사랑의 본질 | 미적 유희, 정념의 연극, 자기중심적 에로스→ 상대는 욕망의 미장센 속 대상 | 하나님 앞에서의 무조건적 헌신→ 이웃 사랑(agape), 실천의 진리 |
목표 | 정복 후 이탈 (seduction → distance)→ “사랑한다”는 환상을 통해 상대를 배제 | 계속 머무름 (bliven i Kjerlighed)→ 사랑함으로써 사랑 안에 존재하게 됨 |
상대의 위치 | 수단화된 타자→ 아름다움, 순결함, 긴장감을 위한 미학적 장치 | 목적 그 자체인 타자→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의 윤리적 명령의 대상 |
자기 인식 | 정념의 주관적 예술가→ 타인을 통하여 자기 미학을 완성 |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 사랑을 통해 자기를 잃고 진리를 얻음 |
사랑의 실재성 | “사랑의 연기”(Simulation of love)→ 감정과 기민함을 통한 감동 유발 | “사랑의 진리”(Sandhed i Kjerlighed)→ 믿음과 헌신을 통한 자기폭로 |
기만의 구조 | 타인을 기만하면서 동시에 자기기만에 빠짐→ 승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공허 | 기만이 불가능함→ 참으로 사랑하는 자는 기만당하지 않음 (→ “기만한 자가 자기 자신을 속인다”) |
구조적 위치 | 미적 단계 (det æstetiske Stadium)→ 절망의 길 | 윤리적·종교적 단계 (det etisk-religiøse Stadium)→ 믿음과 구원의 길 |
✨ 핵심 대비 요약
- ≪유혹자의 일기≫에서는 사랑이 정념적 미학의 무대로 다루어집니다.그는 성공적으로 유혹하지만, 사랑에 머물지 않고 떠나는 자입니다.
- 요하네스는 타인의 감정을 조종하고, 자신의 내면적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랑을 전략적으로 연출합니다.
- 반면, 『사랑의 실천』에서는 사랑이 존재 그 자체의 진리입니다.그는 하나님 앞에서 사랑 안에 머무는 자이며, 그 안에서 결코 기만당하지 않습니다.
- 사랑하는 자는 되돌려 받지 않아도, 속임을 당해도, 사랑함으로써 스스로를 진리 안에 고정시킵니다.
🕊 신학적 함의
- ≪유혹자의 일기≫의 사랑은 “미적 자기기만”,
- 인간이 타자를 수단화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고립과 절망을 미학으로 포장하는 과정입니다.
- 반면, **『사랑의 실천』의 사랑은 “신 앞에서의 자기폭로와 타자 수용”**이며,
- 이는 기독교적 Tilværelse로서의 사랑, 즉 자기 존재가 하나님 앞에서 사랑으로 생성되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