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교 강화/기독교의 공격

최고선이란 무엇인가?(아리스토텔레스)

by 엉클창 2022. 3. 1.

 

최고선이란 무엇인가?(칸트) 최고선이란 무엇인가?(키르케고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최고선 정리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인간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이 행복(eudaimonia)이라는 것과 이 행복은 인간의 고유한 기능이 탁월하게 발휘되는 품성 상태 에 따른 활동임을 논증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기능이 발휘되는 모든 측면에서 덕에 따른 활동을 통해, 특히 인간 안의 가장 신적인 부분인 지성의 관조적 활동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과 사상은 많은 부분 고전 비극, 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 같은 고전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감정과 말, 행동을 바탕으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일차적인 이해를 형성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헬라스 고전 철학이 보여준 도덕적 세계관의 완성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 있어서 인간의 행복은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규정 가능하고 인간이 품성적이고 지적인 방식의 노력을 통해 행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매우 인간 중심적인 방식이다. 물론 히브리적인 창조주인 신 중심의 종교적 세계관과는 완전히 상반된 접근 방식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에서 삶의 실천적인 문제들을 분석하고, 설명하고, 그 원리들을 발견하고, 정당화하고자 한다. 윤리학은 “어떤 삶이 좋은 삶, 즉 행복한 삶인가?”라는 하나의 문제에 집중해 있다.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상적인 삶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의견(doxa)들을 우선 분석하고 이들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통찰들을 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결론에 이르는 귀납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모든 인간의 행위들이 지향하고 있는 궁극적 목적은 최고선이며, 최고선은 다름 아닌 행복이다. 행복이란 인간의 선 중에서 가장 큰 선이다. 우리가 최고선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어떤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행복 그 자체를 위해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능 논증’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석 틀에 입각해 행복의 구체적 정의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기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의 연쇄로 통해 인간의 고유 기능은 ‘탁월함에 따르는 이성적 영혼의 활동’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가장 탁월한 인간 영혼의 활동이 최고선이며 행복이다.

물론 탁월함 한 가지만으로 행복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행복을 얻기 위해서 최소한의 물질적인 조건들도 충족되 어야 한다. 행복을 위해서는 좋은 출신 성분, 일정 정도의 부와 공적 활동의 참여 권리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최소한의 수준에서만 유지되면 되는 행복의 필요조건이다. 행복을 구성하는 핵심 인자는 탁월함(덕, arete)이다.

탁월함(덕, arete) 지적인 탁월함 성격적 탁월함의 두 종류가 있다. 지적인 탁월함이란 유전과 교육의 결합을 통해 생겨나며, 도덕적인 탁월함은 모방, 실천, 습관 등을 통해 얻어진다. 우리가 계발시킨 습관들은 결국 ‘성격적 상태(hexis)’, 즉 일정한 조건에서는 일정한 방식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안정적 성향으로 전환된다. 성격적 탁월함은 성격적 상태가 중용의 원칙에 일치할 때 얻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위험에 직면했을 때 이 위험에 대하여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또는 그와 반대로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경우는 중용, 즉 용감함 탁월함의 상태인 것이다.

성격적 탁월성과 악덕의 도표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런 중용의 상태는 산술적 중간이라기보다는 기하학적 중간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해서 행위자가 누구냐에 따라, 시점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중간지점’은 달라질 수 있다. 성격적 탁월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리고 이를 드러나게 하는 것은 실천적 지혜이다. 실천적 지혜는 공동체에서의 올바른 공적 행동과 실천을 위해 꼭 필요한 지혜이다. 그러나 철학적 지혜의 발휘를 통해서 인간은 신을 최대한으로 닮게 된다. 철학적 지혜는 신적인 탁월함이고, 이를 통해 맛볼 수 있는 행복은 신적인 행복이다.

 

참고: 아리스토텔레스『니코마코스 윤리학』 ,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20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