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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샘

진정 그리스도인 되기

by 엉클창 2019. 11. 13.

누군가 그리스도인으로 올바른 일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워낙 비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 마디 한다면 이런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치 지나가는 개도 설득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해 놓고 본인은 정작 그것을 실행해 옮기는 법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조금은 지겹다. 마치 시중에 유통되는 값싼 동전처럼 이런 이야기가 싼 값에 팔려나갔던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세상에 오신다면, 다시 십자가에 달리셨을 것이다! 사형제도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맞다.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들은 “안녕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이런 이야기를 툭 던질 수 있다. 다만 허세를 부리기 위해서. 게다가,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가 현재 기독교를 비판하는 데에 굉장히 적절하게 잘 표현되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자신이 그리스도인인지를 진지하게 묻는 사람에게는 결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신다면, 심지어 모두가 그리스도인이 된 곳에 오신다 해도 다시 십자가에 달리셨을 것이다! 아무리 그리스도인이 다 모인 곳이라 해도, 반드시 과거와 동일한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게 현재의 기독교니까.

과거 서구 역사 속에서 온 세상이 그리스도인이 된 기독교 국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교회가 승리했을 때, 교회가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승리한 교회가 세속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이겼던 것이다. “승리한 교회가!”

그리하여 모든 승리자에게 자기 자신을 정복해야 하는 단 하나의 이루어야 할 승리가 남는 것처럼, 기독교 세계에서 단 하나, 그리스도인이 되는 일이 남는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개념은 모든 착각들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

따라서 기독교는 언제나 전투 중이다. 기독교가 세상에서 승리했다고 착각하지 말자. 공부하는 학생이 그의 공부와 기말 시험에 필요한 책을 사 예쁘게 포장한다고 해서 시험을 치렀다고 말할 수 없듯, 그리스도인이 살아야 할 삶을 멋진 말로 잘 포장하고 전달해 봐야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준비 단계도 될 수 없다.

기독교적인 의미에서, 기독교는 단 한 번도 승리한 교회를 가진 적이 없다. 기독교 세계에서 수많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각 개인 역시 전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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