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9 <고난의 기쁨> 출간소식 알립니다 1. 소개 이 글은 키르케고르가 1848년에 저술한 『기독교 강화』 제 2부 “고난의 싸움 중에 있는 마음의 상태(Stemninger i Lidelsers Strid)”를 번역한 것입니다. 전체 4부로 구성된 『기독교 강화』 중에서 이 강화는 무엇보다 고난당하는 자의 “기쁨”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자는 키르케고르의 고난을 주제로 한 강화가 기독교 문학의 백미(白眉)라고생각합니다. 이 강화는 고난에 대한 엄청난 통찰이 있습니다. 키르케고르의 작품 중에 고난에 대한 강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1847년에 저술한 『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 제 3부에 실린 “고난의 복음”입니다. 이 두 작품은 고난이 주제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또한 고난당하는 자의 “기쁨”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도 같습니다. 다만 차이점.. 2021. 7. 13. 과업의 존재 고난의 복음 제 4강화 해제 십자가 위에서 강도가 설교한다.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일 때문에 마땅히 벌을 받는 것이지만, 이 분은 아무런 잘못을 행한 적이 없습니다.”(눅23:41) 복음에 의하면, 십자가 위에 세 명의 죄인이 있었다. 한 죄인은 죄 없이 고난당하고 있는 죄인을 보고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죄인이 이 죄인을 꾸짖으며 말한 것이 위의 설교다. 우리가 오늘 나누고자 하는 주제는 이것이다. 곧, 십자가 위에 매달린 저 죄인은 남은 과업이 있는가? 사형수가 사형장으로 끌려간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죽는 일 밖에 없다. 그런 그에게 남은 과업은 있는가?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로 고통을 당할 수가 있다. 하지만 아무런 할 일이.. 2020. 6. 24. 고난의 복음 제 3 강화 소개 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 고난의 복음 고난의 복음 제 3강화 해제 고난을 통해 배우기 이 세상에 순수하게 고난당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혹은 고난이 그의 “소원”이 될 수 있을까? 아니, 오히려 고난은 소원을 빼앗는 것처럼 보인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어도 고난이 닥쳐오면 고난으로 인해 의욕을 상실하고 소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람들은 고난당하기를 싫어한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도 고난당하는 것이 싫기 때문에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 종교생활을 하는 이유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종교생활의 이유는 분명했다. 평안과 안식은 기본이요, 복을 받기 위해서 종교를 갖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식의 생각을 갖고 .. 2020. 6. 16. 무거운 짐을 가볍게 지는 온유 고난의 복음 제 2강화: 고난이 무겁다면 어떻게 짐이 가벼울 수 있는지 주님은 “내 짐은 가볍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주님의 짐은 가볍지 않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는 가벼운 짐을 가볍게 지는 법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고 무거운 짐을 가볍게 지는 법을 배우게 하려는 것이다. 세상에는 가벼운 짐을 무겁게 지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가벼운 짐을 무겁게 지는가? 조급한 사람이다. 조급한 마음은 언제나 시간에 쫓긴다. 토스트 기계에 들어간 식빵이 조금만 늦게 나와도 버럭 화를 낸다. 문을 열기 위해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잘못 눌러 열리지 않을 때도 문을 부수고 들어갈 것만 같다.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은 그가 아주 무거운 짐을 진 것 같다. 그러나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지 듣고 나면 허탈한 웃음이 나.. 2020. 5. 21. 믿음은 실제로 산을 옮기는가? 고난의 복음 제 2강화: 고난이 무겁다면 어떻게 짐이 가벼울 수 있는지 사람이 문제가 있을 때, 문제 밖에 서는 것은 어렵다. 밖에 나가면 사고 날 것 같아 집에서 지낸지 10년이 넘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있으면 누가 나를 공격하지 않을까 두려워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 못 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광장공포증, 고소공포증, 우울증 등 다양한 형태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모든 정신적 질병들은 한 마디로 말해, 문제 밖에 설 수 없기 때문에 오는 질병들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문제들 밖에 설 수 있을까? 하이데거는 인간은 “세계 내 존재”라고 말한다. 인간은 세계 밖에 설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제 밖에 서야 한다. 문제 속에 있는.. 2020. 5. 21. 무엇이 더 큰 기적인가? 고난의 복음 제 2강화: 고난이 무겁다면 어떻게 짐이 가벼울 수 있는지 기독교는 믿는 자를 이 세상에서 평탄한 길로만 인도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어떤 궁핍도, 어떤 비참함도 없는 낙원으로 인도하려는 것도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기적이 나타나서 홍해가 갈라지는 것처럼 삶이 극적으로 바뀌어 형통한 삶이 되는 길로 인도하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가려고 하면 더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이 비진리이기 때문이고, 비정상이 정상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키르케고르의 사상은 기독교 안에서도 인기를 얻기 힘들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나 그리스도인이 지고 가야할 “고난”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로 쉬운 길을 말하지 않는다... 2020. 5. 2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