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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어 정리

eudaimonism, 에우다이모니즘

by 엉클창 2024. 1. 17.

에우다이노이아란 무엇인가?

eudaemonia(에우다이모니아)는 그리스어로 ‘행복’이란 뜻인데, 어원적으론 “eu”(“good”)와 “daimōn”(“spirit”)의 합성어다. 즉, ‘좋은 영혼’이란 뜻이다. eudemonia로 표기하기도 한다.1) 에우다이모니아는 신의 뜻과 조화를 이루는 데서 오는 것으로, 세상과 싸우거나 그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생각한 에우다이모니아는 오늘날의 행복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이와 관련, 서은국은 『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2014)에서 “지금까지 많은 서양 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가치 있는 삶이 곧 행복이라는 해석을 해왔다. 그 결과, 행복을 필요 이상으로 거창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이 거창한 이유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귀족 가문에서 최고만을 누리며 살았던 인물이다. 그의 스승은 플라톤, 제자는 알렉산더 대왕. 인류 역사에 이렇게 화려한 이력서를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그래서 그의 행복관도 엘리트주의적이다. 그에 의하면 여자나 노예들은 행복을 누릴 최소한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누리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은 ‘칭송받을 만한’ 삶의 구성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착각’이다. 사실 그가 관심을 둔 것은 정확히 말해 ‘가치 있는 삶(good life)’이지 ‘행복한 삶(happy life)’이 아니었다. 우리가 이 둘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 초엘리트주의적 행복관의 잔재 때문에 좋은 삶과 행복한 삶이 뒤엉켜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1942~)은 2004년에 발표한 「에우다이모니아: 좋은 삶(Eudaemonia: The Good Life)」이라는 글에서 ‘행복의 제3의 형태’를 가리키기 위해 이 말을 썼다. 이 말은 “당신이 지닌 최고의 힘이 무엇인지를 다시 깨달아서, 자기 자신보다 더 크다고 믿는 무언가를 위해 그 힘을 쓴다”는 의미다.4) 셀리그먼은 에우다이모니아를 ‘좋은 삶’으로 정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토머스 제퍼슨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의 추구를 말할 때 의미한 삶이다. 그것은 많이 웃고 깔깔거리자는 뜻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명상의 즐거움과 좋은 대화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그는 원초적인 느낌이나 전율이나 오르가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에우다이모니아에 다다르면 시간은 멈춘다. 그리고 완전한 평온을 느낀다. 자의식은 차단되고 우리는 음악과 하나가 된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 1908~1970)는 인간을 동기화하는 5가지의 욕구로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안전과 신체적 보호 욕구(safety and security needs), 소속과 사랑의 욕구(belonging and love needs), 존중 욕구(esteem needs),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를 제시했다. 이런 욕구 위계(hierarchy of needs)의 최상위에 속하는 ‘자아실현’을 에우다이모니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우다이모니아’란 무엇인가? - eudaemonia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2014. 12. 8., 강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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