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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진리

01 술 취함의 의미

by 엉클창 2019. 7. 18.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은 아무도 설명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처음으로 경험한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무도 이 사건에 대하여 설명하려 하지 않았으나 조롱꾼들만이 이 사건을 설명하려 했지요. 즉, 그들은 새술에 취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설명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고 있는 시간이 아침 9시였으며, 만약 그들의 설명대로 술 취해 있는 것이 맞다면, 그들은 이날 아침 9시에만 술 취해 있던 것이 아니고 다음 날에도 술 취해 있었으며, 3일 후에도, 일주일 후에도, 1년 후에도 술 취해 있었고 심지어 그들은 죽을 때조차 술 취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롱꾼들의 설명에 따르면, 약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술 취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날 베드로는 이들에 이야기를 듣고 설교를 시작합니다. 

 

“때가 아침 9시인데 여러분들의 생각처럼 이 사람들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베드로는 새술에 취했다고 선포하는 세상을 향해, 더욱 강력하게 술 깨라고 말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술 깨라!”(벧전  4:7) 

 

 

이뿐 아닙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술 깨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벧전 5:8)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술 깨어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올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벧전 1:13) 

 

사도의 설교와 주장을 요약하자면, 술 취한 사도가 세상을 향해 술 깨라고 선포하는 겁니다. 세상은 사도들을 향해 술에 취했다고 말하는 것이고, 사도는 세상을 향해 술에 취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요? 세상입니까, 기독교입니까? 조롱군의 말입니까, 사도 베드로의 말입니까?

 

  • 이 그림은 무엇으로 보입니까? 

 

 

세상과 기독교는 관점을 공유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쪽에서 선이라고 부르는 것을 반대쪽에서는 악이라고 부릅니다. 한 쪽에서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을 반대쪽에서는 이기심이라고 부릅니다. 한쪽에서는 경건이라고 부르는 것을 반대쪽에서는 경건치 않다고 말합니다. 한쪽에서는 술 취했다고 부르는 것을 반대쪽에서는 술 깨었다고 부릅니다. 이것은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대화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진리에 관한한, 그렇다는 겁니다. 아마도 일상적인 대화에서 대화는 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진리”의 이해에 있어서, 세상과 기독교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관점을 혼합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정말로 세상과 기독교는 관점을 공유할 수 없는 걸까요?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원하시는 분들은 키에르케고어의 "스스로 판단하라"를 참고하십시오. 옆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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