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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 아카데미/성서해석

01 말씀은 누가 읽는가?

by 엉클창 2021. 9. 25.

 

한국의 기독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큐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큐티는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여 말씀으로 우리의 정신을 무장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교재도 없이 성경 본문만을 갖고 큐티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큐티 교재를 활용하여 큐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올바로 다루지 않는 한 어떤 변화도 없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큐티를 한다 해도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정일 뿐입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이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해석의 주체와 객체 문제를 먼저 다루고자 합니다. 말씀 해석의 주체가 누구입니까? 물론, 당연한 질문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서를 해석하고 있는 사람은 이기 때문입니다. ‘는 성서 해석의 주체고, 성서의 본문은 해석의 대상이기 때문이니까요.

하지만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성서의 텍스트는 일반적인 학문을 공부하는 텍스트와는 달리, 믿는 사람은 성서의 본문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고 있으면서도 성서 주석서를 볼 때나, 소설을 읽을 때, 사회과학 책을 읽을 때와 동일한 텍스트처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하고 있는 걸까요?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음악을 듣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음악을 들을 때, 가끔 우리는 마음이 감동이 되어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음악을 듣고 있는 걸까요? 음악을 듣는 것은 이고 음악은 해석의 대상인가요? 우리가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릴 때, 또한 누구도 음악처럼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 음악을 통해 눈물을 흘렸다면, 누구보다 나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나를 해석해 준 것이 음악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음악이 나를 해석해 준 걸까요, 내가 음악을 해석한 걸까요? 내가 음악을 해석하는 주체일까요, 음악이 나를 해석하는 주체일까요?

우리가 말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때, 말씀을 통해 어떤 감동을 받았다면, 그래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씀을 통해 깨달았다면, 혹은 말씀을 통해 내가 눈물을 흘리며 회개에 이르렀다면, 그때 누구보다 말씀이 나의 마음을 더욱 헤아려 준 것 같지 않나요? 그렇다면, 말씀이 나를 해석해 준 걸까요, 내가 말씀을 해석한 걸까요?

이렇듯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말씀 해석의 주체라 생각하나요? 내가 말씀을 읽는 걸까요? 말씀이 나를 읽는 걸까요?

<자기시험을 위하여>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 한 꼭지 소개합니다. 일종의 해석학적 이슈입니다. 링크 참고부탁드립니다. https://truththeway.tistory.com/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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