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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

행동하는 자의 고난과 고난받는 자의 고난 비교

by 엉클창 2025. 10. 30.

 

이 대목은 키르케고르의 실존윤리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가 말하는 “행동하는 자(den Handlende)”와 “고난받는 자(den Lidende)”의 구분은 단순한 상황 구분이 아니라, ‘선(Det Gode)’이 어떻게 세상과 인간 안에서 각각 승리하는가를 구분하는 변증법적 구조입니다. 아래에서 차이를 세밀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요약 비교표

구분 행동하는 자 (den Handlende) 고난받는 자 (den Lidende)
실존 형태 외적으로 행위함 내적으로 견딤
관계 대상 세상 속의 ‘선(Det Gode)’ 자기 안의 ‘선(Det Gode)’
결단의 형태(Afgjørelse) 행동을 통한 결단 고난을 받아들이는 결단
의미 선이 세상에서 승리하도록 돕는 자 선이 자기 안에서 승리하도록 돕는 자
윤리적 초점 행위의 옳음(Det Rette i Handling) 고난의 인내와 동의(Samtykke med Lidelsen)
위험 자기의 성공과 결과에 빠질 위험 절망과 무감각, 소원(Ønsket)의 죽음
목적 세상 속에서 선을 실현 자기 안에서 선을 내적으로 확립
영원과의 관계 영원한 선의 증거자가 됨 영원한 선의 현현의 장소가 됨

 


 

2. 행동하는 자(den Handlende):

 

“세상 속에서 선이 승리하기 위한 고난”을 키르케고르는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행동하는 자가 고난을 당할 때, 그의 고난은 세상 속에서 선이 승리하기 위한 의미를 가진다.”

 

즉, 행동하는 자는

  • ‘무엇이 옳은가’를 위해 세상 속에서 싸우며,
  • 그 과정에서 오해받고, 실패하고, 희생당할 수 있습니다.

 

그의 고난은 공적 차원의 선의 실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 신앙의 증언을 하는 사람, 혹은 도덕적 결단을 내리는 사람입니다. 이 고난은 ‘외적 행위’에 수반되는 것이며, 그가 고난받는 이유는 세상 속의 악이나 불의와 대면했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그의 고난은 선의 역사적 승리(Det Godes Seier i Verden)에 기여합니다.

 


 

3. 고난받는 자(den Lidende):

 

“자기 안에서 선이 승리하기 위한 고난”

하지만 키르케고르는 여기에 더 깊은 층위를 둡니다.

 

“고난받는 자가 결단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받아들일 때, 그는 선을 위하여 모든 것을 견디는 자가 되며, 그것은 선이 그 안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다 (det Gode maa seire i ham).”

 

여기서 중요한 것은 “in him(그 안에서)”라는 표현입니다. 고난받는 자의 고난은 세상 속에서의 전투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전투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

  • 외적 행위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 내적으로 “결단(Afgjørelse)”을 통해 받아들입니다.

 

이 결단은 단순한 체념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원(Det Evige) 앞에서 “이 고난이 내 안에서 선을 세우도록” 동의(Samtykke)하는 행위입니다.

→ 따라서 그의 고난은 선의 내적 승리(Det Godes Seier i Mennesket)를 위한 것입니다.

 


 

4. 실존적 차이: “세상의 변혁 vs 자기의 변혁”

차원 행동하는 자 고난받는 자
행위의 방향 세상으로 향함 자기 자신에게 향함
결과의 장(場) 역사 속, 사회 속 영혼 속, 내면 속
영원과의 접점 행위를 통해 증거함 고난 속에서 현존함
실존의 초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5. 신학적 의미:

 

“고난받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형태(Formen) 안에서 선을 체화한다”

 

이 구조는 단순히 윤리적 단계가 아니라, 기독론적 실존 형식을 암시합니다.

 

  • 행동하는 자는 그리스도의 사역(virke)을 닮습니다.
  • 고난받는 자는 그리스도의 수난(lidelse)을 닮습니다.

 

즉, 고난받는 자는 그리스도의 “내면적 승리” — 곧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는 결단” — 을 반복하는 자입니다.

 


 

6. 요약 문장

 

“행동하는 자의 고난은 선이 세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고, 고난받는 자의 고난은 선이 그 사람 안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다.”(Kierkegaard, At ville det Gode i Sandhed, SKS 8:204)

 


 

7. 실존신학적 재해석

 

이 구분은 키르케고르의 ‘교회론’과도 직접 연결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교회’를

  •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도적 공동체로 보기보다,
  • “선이 한 개인의 내면에서 승리하는 자리”,
  • 즉 Tilværelsens Kirke(존재로서의 교회)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난받는 자의 고난내면의 교회가 형성되는 순간, 영원이 인간 안에서 일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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