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의 이 글에서 말하는 습관(Vane)은 단순한 반복 행위가 아니라, 자기 의식(self-consciousness)의 소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소멸”은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뉘어 해석되어야 합니다.
1. 진지함(Alvor) 안에서의 자기 의식의 소멸: 해방
•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진지함은 반복을 통해 획득된 본래성이고, 그 진지함 안에서는 자기 의식이 자기 자신에게 갇혀 있는 형식적 반성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와 책임 안에서 자신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소멸”합니다. 즉, 여기서의 소멸은 참된 실존으로 나아가는 탈자기 중심화입니다. 이때 반복은 “영원한 것의 현현”이 되며, 습관으로 퇴락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이 자기 의식의 소멸은 “살리는 죽음”이며,진지함의 반복 안에서 실존적 주체가 오히려 더 깊이 생성됩니다.
2. 습관(Vane) 안에서의 자기 의식의 소멸: 퇴락
• 반면에 습관은 반복 속에서 영원한 것이 사라지고, 본래성(originality)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을 때 생겨납니다. 이 경우 자기 의식은 살아 있는 주체적 관심과 책임을 잃고, 기계적인 되풀이 속에서 무감각해지며 “소멸”합니다. 이 자기 의식의 소멸은 실존적 죽음이며, 감정과 열정이 식고, 의미는 메마르게 되고, 종교 행위조차 진정성 없이 반복되는 종교적 형식주의로 변합니다.
즉, 이 소멸은 죽이는 죽음이며, 반복이 반복되지 않고 죽은 관습으로 고착되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요약하자면:
구분 | 자기 의식의 소멸 | 반복 | 결과 |
진지함 안에서 | 해방과 초월 | 본래성의 재현 | 실존의 생성 |
습관 안에서 | 퇴락과 무감각 | 영원한 것의 부재 | 실존의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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