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어 dannende와 opbyggelige는 서로 직접적으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키르케고르의 실존 형성론 안에서는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어원적·의미적 차이
• dannende ← danne = 형성하다, 구성하다
→ 실존을 형성하는 것, 내면적 자기를 세우는 구조적, 실존적 과정을 강조
→ 철학적·존재론적
• opbyggelig ← opbygge = 세우다, 건축하다
→ 공동체적 또는 영적 의미에서 덕을 세우는 것, 신앙 안에서 존재를 고양시키는 것
→ 윤리적·신학적·목회적 의미
2. 키르케고르의 맥락에서: 형성과 건덕의 연결
키르케고르에게서 opbyggelse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고난과 불안을 통과한 끝에, 믿음을 통해 자기를 세우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angesten er dannende ved Troen이라는 진술은, 불안이 믿음을 통해 인간을 실존적으로 형성한다는 뜻이며, 이는 곧 신앙에 의한 진정한 opbyggelse(건덕)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즉, 이렇게 도식화할 수 있습니다:
불안 (Angest) → 믿음 (Tro) → 실존의 형성 (dannelse) → 참된 건덕 (opbyggelse)
3. 결론
• dannende는 형성적 기초를 말하는 존재론적 개념이고,
• opbyggelig은 그 형성의 목적지 또는 결과로서의 윤리적·신앙적 성숙을 말합니다.
• 두 단어는 ‘믿음에 의한 실존의 성숙’이라는 키르케고르의 구조 안에서 통합됩니다.
오이코도μή (οἰκοδομή) — 이 헬라어 단어는 바울 서신에서 매우 핵심적인 신학적 개념이며, 키르케고르의 opbyggelse(건덕) 및dannelse(형성) 개념과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아래에서 바울과 키르케고르를 연결해 설명해보겠습니다.
1. 오이코도μή (οἰκοδομή) — 신약성경에서의 의미
어원적 의미:
• οἶκος = 집, 거처
• δομή = 구조, 건축
→ 직역하면 “집을 세움”, “건축함”, “세워지는 구조”
바울 서신에서는:
• 물리적인 집이 아니라, 공동체(교회)와 신앙의 인격적 성숙을 의미
• 주로 영적·윤리적 차원에서 믿음 안에서 서로를 세우는 것으로 사용됨
주요 용례:
• 고린도전서 8:1: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느니라”→ 여기서 ‘덕’은 오이코도μή, 즉 ‘건덕’ (opbyggelse)임
• 에베소서 4:12: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 로마서 14:19: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2. 키르케고르의 Opbyggelse 개념
• opbygge (건축하다)에서 파생된 opbyggelse는, 단순한 위로나 격려가 아니라, 믿음에 의해 내면이 세워지는 존재의 구조화를 의미함.
• 이는 단순히 윤리적 상태를 넘어서, 불안, 고통, 실존의 해체를 통과한 뒤에 주어지는 신적 형성이다.
• 『건덕적 담화집』에서 키르케고르는 바울적 의미를 받아들이면서도 보다 내면화된 실존적 방식으로 해석함.
예: “참된 건덕은 스스로를 부서뜨리는 것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그것은 깊은 절망, 불안, 고독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세우는 일이다.”
3. dannelse(형성)과의 관계
• Opbyggelse는 결과, 즉 세워진 상태를 강조한다면,
• Dannelse는 과정, 즉 불안을 통한 내적 형성을 강조함.
• 바울의 오이코도μή는 두 측면을 모두 아우름:
• 형성적 과정 (믿음 안에서 자라감)
• 건덕의 결과 (공동체를 세우는 자가 됨)
4. 신학적 통합: 바울 – 키르케고르 연결
신약성경 (바울) | 키르케고르 | 설명 |
οἰκοδομή (건덕) | opbyggelse (건덕) | 공동체적, 실존적 존재가 믿음을 통해 세워짐 |
ἐν Χριστῷ (그리스도 안에서) | ved Troen (믿음을 통해) | 존재의 변화는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을 통해 일어남 |
ἐποικοδομέω (위에 세움) | dannende (형성적임) | 불안을 통한 내적 형성 과정 |
결론
바울의 오이코도μή는 단순히 교회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실천윤리일 뿐만 아니라, 믿음 안에서 존재가 형성되고 고양되는 실존적 사건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키르케고르는 이를 철저히 내면화하고 실존화하여,
불안을 통한 형성(dannelse) → 믿음에 의한 건덕(opbyggelse) →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됨이라는 신학적 구조를 형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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