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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불안의 개념

복권의 문제 해설, 불안의 개념 5장

by 엉클창 2025. 4. 7.

 

그 부분은 키르케고르의 변증법적 형성(dannelse)의 관점에서 보면 정반합적인 구조를 지닙니다. 겉보기엔 ‘패배하니 포기하려 한다’는 말처럼 보이지만, 키르케고르는 바로 그런 포기의 방식이 진짜 포기가 아님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문제의 문장 요약 (복권 비유):

“마치 어떤 사람이 복권에 대한 믿음을 자기 자신을 통해 버리지 않고, 단지 계속 반복되는 패배의 경험을 통해서만 그것을 포기하려 한다면, 그 사람은 복권을 믿는 마음을 완전히 버릴 수 없게 되는 것과 같다.”

 


🔄 키르케고르의 논리 구조

1. 진짜 포기란 무엇인가?
→ 단순히 외부적 실패(패배)를 통해 억지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서 스스로 포기해야 진짜 포기다.

2. 복권에 대한 믿음을 예로 든 이유:
→ 어떤 사람은 복권에 계속 떨어지고도 내심 “언젠가는 될 거야” 하는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 그에게 있어서 ‘포기’는 외부 조건에 끌려 나온 것이지, 자기 내면의 형성을 통해 이루어진 ‘의식적 단념’이 아니다.

3. 그래서 키르케고르는 말합니다:“외적 실패를 통해 무엇을 포기한 사람은, 여전히 그 가능성의 노예다.”

 


💡 요약하자면:

포기의 방식 키르케고르의 평가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포기한다 ❌ 진짜 포기가 아니다. 아직 내면에 믿음이 남아 있다.
자기 내면에서 가능성을 통과하여 포기한다 ✅ 진짜 포기다. 가능성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 실존적 교훈

이 비유는 단지 복권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이 ‘자기 삶의 가능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실존적 통찰입니다.

사람들은 외적 실패로 인해 꿈을 접었다고 말하지만,
실은 자기 내면에서 그 가능성을 아직 미련처럼 붙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불안은 그 가능성을 통과시킵니다. 믿음은 그것을 넘어서게 합니다.

 


✅ 결론

 

계속 패배하는 것이 믿음을 포기하는 계기처럼 보이지만, 키르케고르는 오히려 그런 방식으로는 결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진짜로’ 버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믿음은 내면적으로, 불안을 통과함으로써만 제거되거나 새롭게 변형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포기한 척하는 집착’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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