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은 영역본 Works of Love, 231쪽 하단에 나오는 모순 관련 주석입니다.
1. 키르케고르가 여기서 말하는 논리 구조
그들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나는 지식(Viden)에 근거하여 판단했다”고 주장합니다.
- 그리고 “그러므로 나는 틀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키르케고르는 말합니다:
“그건 모순이다. 왜냐하면, 지식은 본질적으로 결정을 내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2. 왜 모순인가? (정확한 설명)
- 지식(Viden)이란 무엇입니까?→ 가능성만 제시할 뿐입니다. (참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
- 결단(Afgjørelse)이란 무엇입니까?→ 가능성들 사이에서 한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능성만을 아는 것으로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선택은 믿음(Tro)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 “나는 지식만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상 믿음을 사용해놓고는 지식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 그런데 더 나아가믿음으로 한 선택을 ‘절대 무오류’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 “나는 지식으로 판단했으니 틀릴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즉, 선택의 순간에 이미 믿음이 개입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지식 때문이라고 자만하는 것. 그래서 이것은 이중 모순(double contradiction)이다.
3. 모순의 구조를 표로 요약하면
실제로 일어난 일 | 그런데 그들은 이렇게 착각한다 |
지식은 가능성만 보여준다. | 지식이 결정을 내려준다고 착각한다. |
결정을 내릴 때는 믿음이 개입된다. | 믿음을 쓰면서도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믿음은 항상 실패할 수도 있다. | 지식으로 믿었기 때문에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4. 키르케고르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것
- 진짜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 그리고 믿음은 항상 위험과 오류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 그러므로 인간은 겸손해야 합니다.그래야 진정한 실존적 책임이 시작됩니다.
- “나는 믿음으로 선택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믿음이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Vove er at tro, og tro er at vove. — 키르케고르)
5. 정말 짧게 요약
모순이란:
- 지식만으로는 결정을 내릴 수 없는데,
- 결정을 믿음으로 하면서도 지식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 심지어 그 결정을 무오류라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 “지식으로 믿는다”는 말 자체가 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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