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왜 제거할 수 없는 선인가?, 새와 백합에게 배우라 226쪽 해설
1. 선택은 인간 실존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인간은 단순한 존재(væren)가 아니라, 되어가야 할 존재(tilblivelse)입니다. 즉, 인간은 주어진 실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형성해야 할 과제이며, 그 형성은 선택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자는 절망 속에 있다.” (Sygdommen til Døden)
→ 따라서 선택은 인간 존재가 존재이기를 그치지 않고, 실존이 되기 위한 존재적 조건입니다.
2. 선택은 ‘자유’의 실천이며, 자유는 제거될 수 없는 인간의 구조입니다.
선택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신적 선물의 결과입니다. 키르케고르는 이 자유를 “신 앞에서의 책임적 자유”로 이해합니다.
- 하나님은 인간을 꼭두각시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도 있고, 세상을 선택할 수도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 이 선택의 구조가 인간의 영광이자, 동시에 위험이며, 실존의 비극입니다.
→ 그러므로 선택은 단순한 가능성(possibility)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존재의 구성 조건이기에 제거할 수 없습니다.
3. 선택은 책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무시하거나 지연할 수 없습니다.
키르케고르는 “선택하지 않음”은 실상 선택의 회피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합니다.즉, 인간은 중립 상태로 머물 수 없으며, 언제나 어떤 삶의 방향을 ‘실제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선택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의 수용이다.” “선택하지 않으려는 자는, 자기 자신을 포기한 자다.” (Enten – Eller 제2부의 윤리적 논변)
→ 그러므로 선택은 유보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 인간 존재에 구조적으로 포함된 ‘책임의 선물’입니다.
4. 선택은 신 앞에서만 진정한 선택이 되며, 이는 인간에게 부여된 신비이자 은총입니다.
키르케고르는 궁극적으로 선택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의 선택”으로 이해합니다. 인간은 세상의 유혹들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전체와 하나님 사이를 선택해야 하며, 이 선택은 신이 인간에게 낮아지심으로 주어진 구애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같은 선’에 서기를 허락하셨다. 오직 인간이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보다 더 겸손한 신적 사랑의 표현이 어디 있는가?”
→ 따라서 이 선택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은총의 권리’이며, 동시에 그것을 외면하면 저주로 바뀌는 선입니다.
📌 요약하면:
선택의 제거 불가능성 | 그 이유 |
존재론적 | 인간은 ‘자기 형성의 과제’를 지닌 실존이기 때문 |
신학적 | 하나님이 자유를 주셨고, 선택을 통해 관계를 맺기 때문 |
윤리적 | 선택은 책임이며, 회피할 수 없기 때문 |
실존적 | 선택하지 않음조차도 선택이며, 이로써 자신이 되어야 하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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