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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새와 백합에게 배우라

무가 됨으로써 예배하는 자 되기, 149쪽 해설

by 엉클창 2025. 4. 9.

 


“진리 안에서 예배한다(to worship in truth, tilbede i Sandhed)”:

이는 요한복음 4장 7–26절, 곧 예수께서 수가성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나눈 대화를 가리킨다. 그 대화 중 예수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이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지금이라. 아버지께서는 이러한 자들을 예배하는 자로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한복음 4장 23–24절)

 


이 구절은 키르케고르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바—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영(Usynlig Aand)이시며, 그분은 외적 형식이 아니라 내면의 진정한 영적 태도를 통해 예배되어야 한다는 중심 사상과 완벽히 연결됩니다.

그가 말한:

 

“Herligst at være Intet ved at tilbede!”(가장 영광스러운 것은, 예배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것이다.)

 

이 고백은 단지 존재론적 겸손이 아니라, 요한복음 4장에서 말하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곧 존재 전체를 비워 하나님께 내어놓는 실존적 행위와 맞닿아 있습니다.


키르케고르의 예배 이해요한복음 4장의 삼위적 계시—하나님은 영이시며, 참된 예배는 내면에서 시작된다—를 비교 분석

키르케고르의 ‘예배’(tilbedelse) 개념요한복음 4장—특히 예수와 수가성 여인의 대화에 나오는 ‘영과 진리로 예배함’의 개념을 비교 분석하면, 신학적으로도, 실존적으로도 매우 깊이 있는 통찰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이 비교 분석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 주제: 예배란 무엇인가 – 키르케고르와 요한복음의 비교 분석

 


1. 📖 요한복음 4장에서의 예배 이해

본문: 요한복음 4:23–24

“참된 예배자들이 아버지께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지금이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핵심 특징:

시간적 전환: “곧 지금이라” → 종말론적 전환점
대상: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영
형식 거부: 예루살렘이냐 그리심산이냐를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의 예배
내면성 강조: 예배는 형식이 아니라 실존적 정직함과 진리 안에서의 응답

 

신학적 요지: 예배는 더 이상 특정 장소나 의례가 아니라, 영적 실재에 대한 존재론적 응답이다. 예배는 “진리”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 속에서 가능하다.

 


2. 🕯️ 키르케고르의 예배 이해

중심 문장 (≪Lilien paa Marken og Fuglen under Himlen≫ 등에서):

“Herligst at være Intet ved at tilbede!”(가장 영광스러운 것은 예배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것이다.)

 

핵심 개념:

예배는 존재의 비움(ophævelse)이며, 자기됨(selvets dannelse)의 방식이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영(Aand) → 그러므로 참된 예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행위
예배는 자연도 하지 못하는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인간의 모든 탁월함(직립, 통치)은 예배 앞에서 무로 전환될 때 참으로 영광스럽다.

 

실존적 구조:

예배는 하나님을 닮는 유일한 방식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의 회복)
인간은 다스리는 자로 창조되었지만, 그 본질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자로서의 실존이다

 


3. 🎯 핵심 비교: 요한복음 vs 키르케고르

항목 요한복음 4장 키르케고르
예배의 대상 보이지 않는 하나님 (Aand) 동일 – Usynlig Aand
예배의 방식 영과 진리로 예배는 자기 무화의 실존적 행위
공간/형식 초월 특정 장소 불필요 자연의 아름다움조차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함
실존의 변화 예배자는 ‘지금’ 드러나는 존재 예배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될 때 형상이 회복됨
인간의 본질 예배하는 자로 지음 받음 예배하는 존재가 하나님을 닮는 유일한 방식
예배의 목적 하나님을 아는 것, 계시에 대한 응답 존재의 변형 – Tilværelse로서의 회복

 

 


4. 🪞 해석학적 결론

요한복음 4장에서의 예배는 메시아와의 만남을 통해 개시되는 새로운 실재다.
키르케고르에게 예배는 그 실재에 대한 실존적 응답으로, 자기를 무로 돌림으로써 하나님과 참된 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따라서:

요한복음이 ‘예배의 계시’를 말한다면, 키르케고르는 ‘예배의 실존적 형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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