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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새와 백합에게 배우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하여...

by 엉클창 2025. 4. 9.

새와 백합에게 배우라, 147쪽 해설

“보이지 않는 신의 영광과 그것을 닮은 인간”에 대해 말한 철학자는, 철학의 역사에서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 한 사람, 키르케고르가 예외로 존중했던 자가 있다면—그것은 바로 ‘소크라테스’입니다. 하지만 그는 말한 것이 아니라, ‘살았던 자’입니다.

 

이 내용을 더 체계적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 왜 철학자들은 말하지 못했는가?

철학의 전통은—플라톤에서 시작하여 스토아,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헤겔까지—‘보이지 않는 하나님’이라는 개념 자체를 다루지 못하거나 다루더라도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라는 성서적–실존적 진리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플라톤은 보이지 않는 이데아의 세계를 말했지만,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자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는 계시의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인간 안에 내재한 로고스를 신성과 연관시키며 고귀하게 평가했지만, 이 또한 ‘닮음’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질서 속 기능적 일부였습니다.
칸트는 인간 안의 도덕률을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나의 내면의 도덕법칙”이라 했지만, 이는 하나님을 닮았다는 의미로서의 영광은 아니었습니다.
헤겔은 인간 정신(Geist)을 곧 절대정신의 전개 과정으로 보았지만, 이 또한 계시나 예배 속 자기 소멸의 존재론은 아닙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은 보이지 않으시고, 그 하나님의 영광은 보이지 않음이며, 인간은 그 보이지 않는 분을 닮은 존재이다”라고 말한 자는 없었습니다.

 


2. 👤 키르케고르: “오직 예배함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될 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 된다”

키르케고르는 말합니다:

 

“Herligst at være Intet ved at tilbede!”(가장 영광스러운 것은, 예배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을 닮는다는 것이 권능이나 이성의 모상이 아니라, 자기를 비우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즉, 믿음 안에서 ‘Tilværelse로서의 실존’이 되는 것임을 말합니다.

 


3. 🧠 예외가 있다면? — 소크라테스

키르케고르가 유일하게 존경의 대상으로 남겨둔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말한 자가 아니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자였고, “내면을 돌보는 삶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이다”라고 살았던 자였습니다. 그는 “앎을 통해 하나님을 닮는 것이 아니라, 무지를 자각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비우는 존재가 된다”는 실존의 길을 몸소 걸었습니다. 그래서 키르케고르는 *『철학적 단편』*에서 소크라테스를 철학의 한계선에 서 있는 자, 그 너머—곧 신의 계시가 들어오는 자리—를 예비한 자로 위치시킵니다.

 


✅ 결론

구분 내용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 철학은 일반적으로 이 개념을 다루지 못함
그분의 형상을 닮은 인간 성서 계시에서만 나타나며, 실존적 관계 안에서만 실현됨
철학의 최고점 소크라테스 – 그러나 그는 말하지 않고 살았을 뿐
유일한 길 예배를 통해 자기를 비우는 Tilværelse – 오직 신앙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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