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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북 "사람인 것에 만족하기" 소개

by 엉클창 2020. 1. 25.

이 작품은 1847년에 출판된 「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에 실린 글 중에서 분량이 가장 적은 2부의 글 일부를 번역한 것이다. 2부의 원 제목은 “들의 백합과 공중의 새에게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는가?”이다. 2부에는 세 개의 강화가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이 세 개의 강화 중에 첫 번째 강화다. 

키르케고르는 설교보다 “강화(discourse)”라는 말을 사용한다. 쉽게 말해, 그의 글은 그냥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떤 설교의 권위가 없는 글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을 “본래 시인에 불과한 자”라고까지 말한다. 그는 1843년에 두 개의 강화를 시작으로 많은 강화를 저술했는데, 첫 강화부터 자신이 권위가 없고, 설교가 아니라 강화라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고 있노

사람인 것에 만족하기 표지

라면 어떤 설교자의 설교보다 더 명쾌한 복음의 메시지가 담겨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전체의 맥락을 살피려면「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에 실린 1~3부의 글 모두 읽기를 추천한다. 2부를 제외하고 한국에 아직 번역된 바는 없으나, 여기에 소개된 작품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전자책으로 먼저 소개할 예정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키르케고르의 사상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각 강화를 번역 및 출간할 때 책에는 해제를 제공할 것이다.

번역은 원문 그대로를 옮기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다. 일단 원문에는 소제목이 없다. 뿐만 아니라 문장은 지루한 장문인데다, 대명사가 많다. 게다가, 1800년대의 덴마크어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한글을 읽는 것과 같다. 편집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문장을 읽기 쉽게 자르고 필요 없는 부사나 형용사는 과감히 생략했다. 영역본 중심으로 번역하되, 덴마크어 원문을 비교해가며 필요한 부분은 덴마크어를 첨부했다. 관련성경구절을 대부분 찾아 각주로 소개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끝으로,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책의 디자인, 편집 및 교정이 서툴다. 독자들은 이해해주길 바란다. 출판계에 단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목사가 이렇게 1인 출판에 도전할 만큼 기독교 출판계가 어렵다. 책을 내준다는 데가 있었다면 이런 무모한 시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 또한 어려운 길을 간다. 오프라인 출판은 생각도 못한다. 독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독만이 외롭게 이 길을 가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축복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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