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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아빔4

예술작품의 자기반영성 및 자기지시성과 미장아빔 미장아빔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 되는 연구서는 루시앙 댈렌바흐(Lucien Dällenbach, 1940년생)의 [텍스트 속의 거울][#보기1 Lucien Dällenbach, Le Récit spéculaire(1977), trans. Jeremy Whiteley with Emma Hughes, The Mirror in the Text,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Chicago 1989.]이다. 여기서 댈렌바흐는 앙드레 지드의 1893년 일기에서 나오는 구절을 출발점으로 삼아 논의를 전개한다. 지드의 글에서 그것을 조금 길게 인용해 보자. 어떤 예술작품에서 나는 바로 그 작품의 주체가 캐릭터의 규모에서 뒤바뀌어져 있는 것을 보기 좋아한다. 그 어.. 2022. 2. 23.
예술사를 통해 본 대상지시성과 자기지시성의 문제 참고. 이 글은 컴퓨터나 패드로 봐야 제대로 보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제4장의 첫 문장은 “시가 인간 본성에 내재해 있는 두 원인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두 원인은 첫째, 지식이란 인간의 모방능력에 근거한다는 것, 둘째, 모든 인간이 모방된 것에 대하여 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은 모방에 의해 지식을 습득하며 모방된 것에 대해 쾌감을 느낀다고 지적하고 있다.[#보기1 Aristoteles, 천병희 옮김, 《시학》, 문예출판사(이하 《시학》이라 표기함), 서울 2006, 49쪽 참조.] 만약 어떤 그림을 보고 우리가 쾌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그림 속에 무엇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연관하여 아리스토.. 2022. 2. 21.
미장아빔 요약 과거 예술는 원본이 중요했다. 하지만 미장아빔에서는 그렇지 않다. 현대 예술에서는 복사본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판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판화에서는 무엇이 원본인가? 처음 찍은 것이 원본인가? 판화 자체가 원본인가? 예전에는 원본의 재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미장아빔은 원본의 재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다. 미장아빔의 특성 1. 낯설게 반복하기-동일성이 아닌 유사성의 반복이다. 여기에는 재생산의 개념이 들어 있다. 사물의 기이함이라는 9개의 연속된 장면이 있다. 이 작업은 마치 마그리트의 회처럼 현실의 공간과 허구의 공간을 구분하기 어려운 묘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일상적인 사물의 크기와 놓여진 위치의 뒤바뀜으로 인한 충격, 그리고 너무나도 익숙했던 사물들의 고유한 가치와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 2022. 2. 21.
미장아빔(Mise en abyme) 미장아빔이란? 앙드레 지드(André Gide, 1869–1951)가 1893년 그의 일기에서 사용한 것에 그 연원을 두고 있는 미장아빔 (Mise en abyme, Mise en abîme)이라는 용어는 그 의미상 두 기원을 가진다. 첫째, 아빔(abyme)은 문장학(紋章學)에서 유래한 전문용어로서 어떤 문장 속에 들어 있는 그것과 같은 작은 문장을 가리킨다. 둘째, 아빔(abîme)은 ‘심연’을 의미하며 따라서 미장아빔은 말 그대로는‘심연’, 즉 ‘무한반복’ 속으로 던져짐, 무한반복 속에 놓임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때 미장아빔은 마주 보고 있는 거울 속에서 동일한 이미지가 무한히 반복되는 양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어원에 따라 파악한다면 예술사에서 미장아빔은 어떤 이미지가 자신 속에 더 작은 자기 복제.. 2022.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