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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의 기도

05 키에르케고어의 기도

by 엉클창 2019. 8. 8.

기도 해제

영어로 “If I were in your shoes”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내가 만약 당신 입장이라면”으로 옮깁니다. 영어에서 표현한대로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면 느낌이 어떨까요?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동정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정확히 다른 사람의 입장에 되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고난당하는 자는 슬퍼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은 나를 몰라요. 나를 이해할 수 없죠. 당신은 내 입장이 될 수도 없어요. 내 입장이 되었다면, 내 입장이 될 수만 있다면, 완전히 내 입장이 되어 나를 이해했다면, 당신은 다르게 말했을 거예요.

 

인간은 누구나 정확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떻게 정확히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처지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고통당하는 자는 불평하는 겁니다. 누구도, 심지어는 부모도, 자식도, 아내도 똑같은 입장에 서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나를 이해할 수 없고, 내 입장이 되어줄 수 없다고 느낄 때, 마음은 너무나 슬프고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이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완전한 위로”를 찾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반대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서 위로를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운 뜻입니다.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위로의 찌꺼기가 그 맛을 잃었을 때,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막9:50)는 성경의 말씀을 따라 여러분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좋은 의도를 갖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려 했던 것 압니다. 하지만 이제 위로에 대한, 동정에 대한, 무익한 논쟁으로 서로 뒤얽히지 마십시오.

동정하는 자여, 정확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함으로 당신의 진정한 동정을 보이십시오.

고난당하는 자여, 다른 사람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신중함을 보이십시오. 

모든 고난당하는 자의 입장에 있는 것처럼 완전히 당신의 입장이 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4:15)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할 수 없는 분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할 수 있는 누군가 있습니다. 그분은 “모든 것에서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당하신 분입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으로 동정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왜냐하면 경험이 없는 자, 시험당하지 않는 자의 동정은 오해니까요. 너무 자주 고난당하는 자에게 불쾌하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오해니까요. 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당하는 것, 바로 이것이 동정의 요구조건입니다!

이런 점에서 완전히 고난당하는 자의 입장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동정할 수 있는 그런 대제사장이 있습니다. 여러분 믿으십니까? 우리가 그분께 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분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디에서 동정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도대체 어디에서 동정을 찾아야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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