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키르케고르 일기 JP III 3306(Pap. VI A 145) n.d., 1845에서 나온 내용을 발췌하여 설명한 것이다. 이 글은 키르케고르의 [불안의 개념] 3장 "죄의식의 부재인 죄의 결과로서의 불안"과 관련이 깊다. 해당 내용은 임규정 교수가 번역한 책 247쪽을 참고하라.
본질의 개념은 모든 구체성을 빼앗겼을 때, "무(nothing)"와 동일하다.
헤겔에 의하면 본질의 개념은 모든 구체성을 빼앗겼을 때, "무(nothing)"와 동일하다. 예를 들어, "무와 무전제에 대하여는 다음을 참고하라. 헤겔의 Wissenschaft der Logik, Werke, III, p. 63, 68; J.A., IV, p. 73, 78.
"그러나 어떤 전제도 만들지 않고, 그 시작이 직접적으로 출발한다면, 이러한 유일한 규정(determination)은 그 자체로 사유의, 논리학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 있다. 현존하는 모든 것은 결단(the resolve)일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임의적인 것으로 고려될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 자체로 사유를 고려할 것을 전제해야 한다. 따라서 시작은 절대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혹은 여기에서 같은 의미으로, 추상적인 시작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 시작은 아무 것도 전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어떤 것으로도 매개되지 말아야 하고, 어떤 토대도 없어야 한다. 오히려 이 시작은 그 자체로 완전한 과학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 시작은 순수하고 단순하게 하나의 직접성(an immediacy)이어야 한다. 혹은 오히려 그 자체로 직접성(immediacy)이어야 한다. 이 시작이 상대적으로 다른 무언가에 대한 어떤 규정도 갖고 있지 않는 것처럼, 또한 자기 자신 안에도 어떤 규정도, 내용도 포함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별개의 계기들(distinct moments, 별개의 순간들)에 대한 구별이고, 상호관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것들은 매개이다. 따라서 이 시작은 순수존재이다."(헤겔의 논리학, 70쪽)
"아직 거기에 무가 존재한다. 그리고 무언가 되어야 한다. 이 시작은 순수한 무가 아니고, 어떤 것이 진행되어야 하는 하나의 무(a nothing)이다. 따라서 존재란 이미 이 시작에서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 시작은 존재와 무, 양자를 포함한다. 이 시작은 존재와 무의 통일이다. 혹은 존재인 동시에 비존재이기도 하고 비존재인 동시에 존재이기도 하다."(헤겔의 논리학, 73쪽)
키르케고르는 무와 무전제에 관한 주제에 관한 것을 언급하면, 그의 일기에 헤겔과 소크라테스에 대한 것을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다.
시작의 변증법
저승의 한 장면
등장인물: 소크라테스, 헤겔
소크라테스가 저녁 시원한 때에 분수대 옆에 앉아 듣고 있다. 헤겔은 책상 앞에서 앉아 트렌델렌부르크의 [논리연구], II, 198쪽을 읽다가 소크라테스에게 걸어와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소크라테스: 우리가 전제라 부르는 무언가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는지 동의하지 않는지로 시작해봅시다.
헤겔: 묵묵무답
소크라테스: 당신은 어떤 전제로 시작할 거요?
헤겔: 전혀 전제가 없지요.
소크라테스: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마 시작하지도 않았군요.
헤겔: 내가 시작하지도 않았다고요? 내가 21권의 책을 썼는데요?
소크라테스: 세상에, 그렇게 많은 희생제물을 드렸단 말이오?
헤겔: 하지만 나는 무에서 시작합니다.
소크라테스: 어쨌든, 그것은 무언가로 시작하는 것 아닌가요?
헤겔: 아니요, 그것은 반대로이 진행입니다. 이 진행은 전체과정의 결론에서만 명백해지죠. 내가 모든 과학, 역사와 같은 것들을 다루었을 때 말입니다.
소크라테스: 내가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나를 사로잡곤 했던 수많은 주목할 만한 일들은 이미 확실히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수사학적 요소의 오용)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심지어 폴로스조차도 한 번에 5분 이상을 말하게 시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21권의 책을 말하고 싶어하다니.
행간의 의미를 잘 생각해야 이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키르케고르의 대부분의 글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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