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교 강화/이방인의 염려

마르크스와 키르케고르

by 엉클창 2021. 2. 14.

<이방인의 염려> 소개자료 올립니다.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키르케고르의 “기독교 강화” 두 작품 모두, 역사적으로 운명적인 해였던 1848년에 출판되었다. 1848년은 이 두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저술하는 데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바쁜 해였다.

공산주의 동맹의 두 번째 회의가 런던에서 1847년 11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있었다. 이 회의에서 마르크스(여기에서 엥겔스는 빠짐)를 선언을 준비하는 자로 위임했다. 1848년 1월 26일 중앙 위원회는 마르크스에게 조금도 지체 없이 이를 끝낼 것을 요구했다. 아마도 같은 해 2월 1일 경에 원고가 런던에 도착했고, 공산당 선언의 초판이 2월 14일에서 18일 사이에 인쇄되었다.

한편, 덴마크의 유틀란트에서 키르케고르는 『기독교 강화』를 집필했다.『기독교 강화』는 1848년 4월 26일에 출간되었는데, 키르케고르는 마르크스처럼 사회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그는 종교적 작가로서 그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기독교 강화』는 평화의 상징인 동시에 기독교 국가에 대한 심판이었다. 

역자로서 의미를 부여하자면,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 기존 체계에 저항한 “새로운 나라”를 선포한 것이라면, 키르케고르의 『기독교 강화』는 기존의 국교화된 덴마크 사회에 “하나님 나라”의 선포였던 것이다. 공산당 선언은 “이 세상의 것”으로 세상을 변혁시키려 한 것이라면, 『기독교 강화』는 “영원한 것”으로 세상을 변혁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공산당 선언은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은 반면,『기독교 강화』는 그 당시에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책이 일반 대중 독자들에게 무시되었을 때, 더욱 중요하게, 종교 지도자들에게 무시되었을 때, 『죽음에 이르는 병』과 『기독교의 훈련』이 그 뒤를 이었다. 『죽음에 이르는 병』은 1848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저술되었고, 1849년 6월 30일에 출판되었다. 『기독교의 훈련』은 1848년에 시작하여 1850년 9월 17일에 출판되었다. 둘 다 안티 클리마쿠스가 저자다. 이 두 작품 모두 그 시대와 그 시대의 종교적 가식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정치적 변혁을 호소하는 『공산당 선언』과 영적인 개혁을 호소하는 제2의 종교개혁의 선언이라 할 수 있는 이 책과 『기독교의 훈련』이 같은 해에 집필되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의 오묘함을 말해준다. 

키르케고르는 단독자(single individual)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정치와 신앙의 역할을 비교하여 설명한다. 단독자란 정치적으로 논하자면, 진보도 보수도 아닌, 오직 하나님 앞에서의 참된 주체적 행위자인 동시에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참된 존재이다.

그의 이런 관점에 따르면, 공산당 선언은 이 땅의 것으로 이 땅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운동으로 유물론적인 정치적인 운동인 반면, 신앙은 이 땅의 것을 거룩하게 하여 하늘로 끌어 올리려는 천상의 운동이다. 하지만 이 땅의 것은 일시적이고 썩어질 것으로 영원하지 않다. 따라서 언제나 한계를 지니게 마련이다. 키르케고르는 이 땅의 운동인 정치와 천상의 운동인 신앙이 이질적인 운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한계를 지닌 정치가 신앙의 운동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이 땅에서의 현재화된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라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그 이후 세계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운동이 싹이 텄고, 1,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세계는 새로운 나라의 건설을 위한 싸움터였다. 기독교 역시 기독교 안에 복음을 다시 선포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던 것이다. 

 

'기독교 강화 > 이방인의 염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방인의 염려 출간!  (0) 2021.03.23
출간소식 알립니다  (2) 2021.02.13
02 변태 중의 최고의 변태  (0) 2021.01.08
01 죽은 척 하기  (0) 2021.01.04
이방인은 누구인가?  (0) 2020.09.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