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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인문학

헤겔과 아이러니, 불안의 개념 4장

by 엉클창 2025. 3. 17.

영역본 134쪽 참고.

키르케고르는 여기서 아이러니(Ironie)를 “부정적인 것(Det Negative)“으로 해석한 이론이 헤겔(Hegel)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참고(misvisende)이다. 실제로, 이 개념은 헤겔 자신의 이론이 아니라, 그가 K.F. 졸거(K.F. Solger)의 아이러니 개념을 요약하면서 전달한 것이다.


1. 졸거(Solger)의 아이러니 이론

K.F. 졸거(Karl Friedrich Solger, 1780-1819)는 아이러니를 “부정적인 것(Det Negative)“과 연결하여 설명한 철학자였다. 그의 사후 출판된 저작집 『Solger’s nachgelassene Schriften und Briefwechsel』(1828)에서, 그는 아이러니를 “파괴적 힘(destruktiv kraft)“으로 해석하며, 부정적인 것과 동일시했다.


2. 헤겔의 해석: 아이러니는 부정적인 것인가?

헤겔은 1828년, 『Solger’s nachgelassene Schriften und Briefwechsel』에 대한 서평을 썼다. 이 서평은 『잡문집(Vermischte Schriften)』(1834-35, 베를린, 2권) 제1권에 수록되었다. (참조: 『Hegel’s Werke』, 제16권, p. 486-493 / 『Jub. Ausgabe』, 제20권, p. 182-189.)

헤겔은 이 서평에서 졸거가 아이러니를 “부정적인 것”으로 설명한 점을 언급했으며, 이로 인해, 후대에서 “헤겔이 아이러니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았다”는 오해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헤겔 자신은 아이러니를 단순한 “부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아이러니를 “부정성을 넘어선 변증법적 과정”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보았다.


3. 키르케고르와 아이러니 개념

키르케고르는 자신의 저작 『아이러니 개념에 대하여(Om Begrebet Ironi)』에서 헤겔의 아이러니 개념을 비판적으로 논의한다. (참조: SKS 1, p. 340ff.)

키르케고르는 아이러니를 소크라테스(Socrates)에서 출발하는 실존적 태도로 보았으며, 이를 단순히 부정적인 것으로 환원하는 철학적 입장(특히 헤겔적 해석)을 거부했다.  그는 아이러니가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자기 폐쇄(Indesluttethed)를 통해 신적 확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4. 결론: 키르케고르의 헤겔 비판은 정확한가?

🔹 키르케고르가 헤겔을 직접 지목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 헤겔 자신은 아이러니를 단순한 “부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았다.
🔹 그러나, 헤겔이 졸거(Solger)의 이론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후대에 이러한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있었다.
🔹 결국, 키르케고르의 비판은 헤겔 철학 자체라기보다는, 헤겔적 사유가 가져온 오해를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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