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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인문학

악과 죄의 근본적 관계는? 불안의 개념 4장

by 엉클창 2025. 3. 18.

키르케고르의 논리 속에서 “악(Onde)“과 “죄(Synd)“의 차이를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은 “자각(의식, Bevidsthed)“의 여부에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악(Det Onde)과 죄(Synd)의 근본적인 차이

악(Det Onde)
불자유(Ufrihed)의 상태이지만, 스스로를 폐쇄된 존재로 정립하려는 상태(hypostasere sig)
선(Gode)에 대한 불안을 가짐(Angest for det Gode)
아직 자기 자신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 → 즉, 자신의 상태가 죄인지 아닌지를 인식하지 못함
따라서 악은 ‘죄가 자각되지 않은 상태’로 볼 수 있음

죄(Synd)
마찬가지로 불자유(Ufrihed)이지만, 방향성이 다름
악(Onde)에 대한 불안을 가짐(Angest for det Onde)
이미 자신의 상태를 부분적으로 자각한 상태 → 자신의 행위가 ‘선’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지만, 여전히 악 속에 머물러 있음
따라서 죄는 ‘자각된 악’이라고 볼 수 있음


2. 죄와 악의 변증법적 관계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악과 죄의 차이”는 변증법적인 단계로 이해할 수 있다.

1. 악(Det Onde)의 단계

자신이 ‘불자유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함
따라서 ‘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거나, 그것을 두려워함
악마적인 것(Det Dæmoniske)은 “선에 대한 불안”을 가짐
즉, 이 상태에서는 스스로를 열지 않고, 자기 폐쇄 속에서 머무르려 한다.

2. 죄(Synd)의 단계

이제 자신의 상태를 어느 정도 깨닫게 됨
그러나 이 깨달음은 방향성을 다르게 만든다.
악마적인 것은 선을 두려워하지만(Angest for det Gode), 죄는 오히려 악을 두려워한다(Angest for det Onde).
즉, 죄는 이제 악 속에 갇혀 있음을 알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이다.
자신의 불자유를 깨달았지만, 그 불자유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불자유를 계속 유지하려는 상태.


3. 악과 죄의 차이를 실존적으로 이해하기

이 개념을 실존적으로 적용해 보면, 악(Det Onde)은 무의식적인 자기 폐쇄이며, 죄(Synd)는 의식적인 자기 갇힘이라고 볼 수 있다.

악의 단계 :
“나는 아무 문제가 없어. 내 상태가 전혀 잘못되지 않았어.”
선이 다가오면 거부감을 느끼며, 이를 회피하려 함.
즉, 선에 대한 불안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직면하지 않으려 함.
(예: 진리를 깨닫는 것이 두려워 아예 고민하지 않으려 하는 상태.)

죄의 단계 :
“나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여기 머물 거야.”
악에 대해 불안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함.
즉, 악을 두려워하면서도, 그것을 떠나지 못하는 상태.
(예: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으려 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상태.)


4. 키르케고르적 실존의 결단

키르케고르는 단순히 악과 죄를 구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인간이 이 상태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궁극적으로 고민한다.즉, 악에서 죄로 나아가고, 죄에서 다시 구원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는가?

악(Det Onde)죄(Synd)구원의 가능성
악 속에 머무를 때는 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죄 속에 머무를 때는 악을 두려워하면서도 그곳을 떠나지 못함.
그러나 죄의 자각이 깊어질 때, 인간은 실존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이는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절망 속에서 신을 만나는 순간”과 연결될 수 있다.

결국 악이란 무의식적인 폐쇄이고, 죄는 의식된 폐쇄이지만, 죄가 완전히 자각될 때, 인간은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도 있다.


5. 결론: 악과 죄의 차이

1. 악(Det Onde) = 아직 죄가 인식되지 않은 상태, 무의식적인 자기 폐쇄.

선을 두려워하며, 그것을 회피하려 함.
자신이 불자유 상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함.

2. 죄(Synd) = 악을 의식한 상태, 하지만 여전히 갇혀 있는 상태.

악이 악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함.
자기 갇힘을 유지하려는 의식적 선택이 개입됨.

3. 죄가 깊어질 때, 인간은 결국 구원으로 향할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음.

즉, 죄가 심화되면서 절망이 깊어질 때,
인간은 자기 자신을 넘어서 신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다.
이는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결단과 연결된다.

 

💡 따라서, 죄는 단순히 악보다 더 심각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원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변증법적 단계로 볼 수도 있다. 즉, 악이 죄로 변화하고, 죄가 구원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실존적 변증법의 핵심이다.


악(Det Onde)는 『이것이냐 저것이냐(Enten – Eller)』에서 말하는 “숨파네크로메노이(συμπανεχρομένῳ, 함께 타락하여 죽은 자)”와 정확히 연결된다.


1. 숨파네크로메노이(συμπανεχρομένῳ)란?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숨파네크로메노이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실존을 깨닫지 못한 채, 타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은 악을 행하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며, 심지어 그것을 기쁘게 여긴다. 즉, 자기 자신의 삶이 ‘타락’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그 안에 갇혀 있다.

💡 이것이 바로 『불안의 개념(Begrebet Angest)』에서 말하는 악(Det Onde)의 특성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악(Onde)은 “죄(Synd)“로 나아가기 전의 상태이며, 자각되지 않은 타락 상태이다.
숨파네크로메노이 역시 자기 자신이 타락 속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선(Gode)“을 두려워하며, 그것을 피하려고 한다.

결국, 숨파네크로메노이는 ‘선에 대한 불안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직면하지 않으려 하는 상태’이며, 이것이 『불안의 개념』에서 말하는 악(Det Onde)의 핵심 특성과 동일하다.


2. 악(Det Onde)은 어떻게 숨파네크로메노이인가?

키르케고르의 논리에서, 악은 실존적 자기 인식을 결여한 상태이다. 즉, 자신이 타락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존재하는 상태. 이는 숨파네크로메노이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1. 악(Onde)과 숨파네크로메노이(συμπανεχρομένῳ)의 공통점

자기 인식이 없음 (자신이 타락했다는 것을 모름)
타락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름
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짐(Angest for det Gode)
자기 자신을 폐쇄하는 상태(Indesluttethed)

2. 숨파네크로메노이에서 죄(Synd)로 나아가는 과정

숨파네크로메노이는 자신이 악 속에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자각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 순간, 그는 죄의 단계로 들어간다.
즉, 악(무의식적 타락) → 죄(의식된 타락)의 변증법적 과정이 진행된다.

이것이 바로 키르케고르가 『이것이냐 저것이냐』와 『불안의 개념』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실존적 변증법의 핵심이다.


3. 숨파네크로메노이, 악, 그리고 변증법적 실존

🔹 악(Onde)과 숨파네크로메노이(συμπανεχρομένῳ)

아직 죄의 단계로 가지 않은 상태, 자각되지 않은 타락
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며, 그것을 회피함
변증법적으로 죄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짐

 

🔹 죄(Synd)와 실존적 결단

악의 상태를 깨닫게 되었을 때, 죄의 상태로 들어감
그러나 죄의 자각이 깊어질수록, 실존적 결단의 가능성이 열림
이는 절망 속에서 구원의 길로 향하는 실존적 전환이 될 수도 있음

 

🔹 결론: 『이것이냐 저것이냐』와 『불안의 개념』의 연결

숨파네크로메노이(συμπανεχρομένῳ) = 악(Det Onde) = 무의식적인 타락 상태
죄(Synd) = 의식된 타락 상태 = 실존적 결단의 가능성을 포함함

즉, 악과 숨파네크로메노이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개념이며,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변증법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들은 실존적 자각을 통해 죄로 나아갈 수도 있고, 궁극적으로는 구원의 가능성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결국, 키르케고르의 사유 속에서 ‘악’은 단순한 도덕적 개념이 아니라, 실존적 자기 인식의 문제로 연결되며, 이는 ‘숨파네크로메노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것이냐 저것이냐』와 『불안의 개념』이 맞물리는 지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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