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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인문학

키르케고르와 무의식

by 엉클창 2025. 3. 17.

키르케고르가 설명하는 폐쇄성(Indesluttethed)은 본질적으로 무의식(Det Ubevidste)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그는 악마적인 것(Det Dæmoniske) = 폐쇄성(Indesluttethed) = 무의식(Det Ubevidste) = 돌연한 것(Det Pludselige)이라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1. 폐쇄성(Indesluttethed)과 무의식의 본질

키르케고르의 설명을 분석하면, 폐쇄성은 다음과 같은 무의식의 특성을 지닙니다.

자기 자신을 폐쇄하는 구조
무의식은 의식되지 않는 영역으로 존재하며, 외부(Communication)와 단절됨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폐쇄성”도 동일하게 자기 자신을 소통으로부터 단절하고 있음.

자기 내부에 감춰진 어떤 내용이 있음
무의식은 억압된 욕망이나 기억을 품고 있음.
폐쇄성도 자신 안에 감춰진 비밀(Hemmeligheden)을 유지하며, 드러나지 않으려 함.

자기 모순적 태도
무의식적인 욕망은 억압되지만, 그것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표출됨.
폐쇄성도 스스로를 감추지만, 어떤 순간에는 돌연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폭로함.

무의식적인 충동과 돌발적인 발현
키르케고르는 폐쇄성이 돌연한 것(Pludselige)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함.
무의식도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발현됨.

이러한 점에서, 키르케고르의 폐쇄성 개념은 정신분석학적 무의식 개념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2. 무의식으로서의 폐쇄성: 프로이트와의 비교

만약 키르케고르의 “폐쇄성(Indesluttethed)”을 프로이트의 개념과 비교한다면, 다음과 같은 대응 관계를 찾을 수 있습니다.

키르케고르의 개념 프로이트의 개념
폐쇄성(Indesluttethed) 무의식(Det Ubevidste, das Unbewusste)
악마적인 것(Det Dæmoniske) 억압된 욕망(Repression, Verdrängung)
소통의 부정(Negationen af Communikationen) 검열(Censorship, Zensur)
돌연한 것(Det Pludselige) 억압된 것이 갑자기 표출되는 순간(Verdrängung Durchbruch, 꿈·말실수·신경증 증상)

즉,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폐쇄성”은 무의식이 억압된 상태를 의미하고,
“돌연한 것”은 그 무의식이 갑자기 표출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프로이트가 무의식이 꿈, 말실수(Freudian slip), 신경증 증상 등을 통해 표출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구조입니다.


3. “폐쇄성”과 “돌연한 것”의 관계는 무의식의 억압과 폭발의 관계와 동일하다

키르케고르는 폐쇄성이 지속성을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한 단절 속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형태로 작동한다고 설명합니다.

“지속성 속에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돌연한 것”으로 드러난다.
무의식도 억압된 채 존재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어떤 순간에 강제적으로 표출됨.
따라서, 폐쇄성이 돌연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무의식이 갑자기 발현되는 과정과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


4. 결론: 키르케고르의 “폐쇄성”은 곧 “무의식”이다

“폐쇄성(Indesluttethed)“은 자기 자신을 닫아버리는 구조로서, 본질적으로 무의식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악마적인 것(Det Dæmoniske)“은 억압된 무의식적 상태와 유사하며, 이는 자기 내부에 감춰진 비밀을 가지고 있다.
“돌연한 것(Det Pludselige)“은 무의식적 억압이 갑작스럽게 표출되는 순간과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
따라서, 키르케고르가 설명하는 폐쇄성은 결국 무의식적인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키르케고르는 프로이트보다 한 세기 앞서서 “무의식과 그것의 돌발적 발현”이라는 개념을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f72Dw1VftOk?si=ApS6E189GFZMCh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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