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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기독교의 훈련

오실 자는 기존 질서가 기다리는 자인가?

by 엉클창 2025. 10. 28.

 

키르케고르의 문맥에서 보면, “오실 자(den Forventede)” 가 누구의 기대 속에 있는가—즉, 누가 그를 기다리는가—는 핵심적인 아이러니입니다.

 


 

1. 성직자의 시선에서 본 ‘오실 자’

 

지금 인용하신 본문은 성직자(den Geistlige)의 말입니다. 이 부분은 기독교의 훈련 1부 성직자의 말을 참고부탁드립니다. 영역본은 47-8쪽에 해당됩니다.  그의 시선에서 “오실 자(den Forventede)”는

 

“기존 질서(the Bestaaende)가 기다리는 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지요:

 

“참된 오실 자(den sande Forventede)는 세상의 발전(Verdens-Udviklingen) 속에서, 기존 질서의 가장 고귀한 꽃과 완전한 표현으로 나타날 것이다.”

 

즉, 성직자가 말하는 ‘오실 자’는

  • 하나님이 사람 안에 오시는 사건(Incarnation)이 아니라, 기존 제도의 자기완성으로서의 종교적 이상입니다.

 

그에게 ‘오실 자’는 질서를 파괴하지 않고, ‘진보적 진화(evolutionair)’ 속에서 기존 체제를 완성하는 자예요. 따라서 그가 기다리는 이는 “체제의 정당성을 확인해 주는 메시아”, 안전한 구세주입니다.

 


 

2. 키르케고르의 아이러니적 반전

 

그러나 키르케고르는 이 “오실 자”의 개념을 뒤집어 버립니다. 그가 보여주는 아이러니는 바로 이것이에요:

 

“기존 질서(the Bestaaende)가 기다리는 오실 자는 진정한 오실 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오실 자—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질서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제도의 꽃이 아니라, 그 제도의 뿌리를 뒤흔드는 ‘실족(Forargelse)’의 돌로 오십니다. (마태복음 21:42–44,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따라서 키르케고르의 논리는 이렇게 됩니다.

구분 성직자가 말하는 ‘오실 자’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진정한 오실 자’
근거 세상의 발전, 질서의 진화 하나님의 개입, 역사 속 단절
성격 질서를 보존하고 완성 질서를 뒤흔들고 폭로
모습 체제의 합리적 완성자 실족의 원인이 되는 이
위치 세상 안에서 승인받음 세상에 의해 배척당함
상징 “진화(evolutionair)” “단절(Det Pludselige)”

 


 

3. 결론

 

따라서, 키르케고르적 관점에서 “오실 자”는 기존 질서가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그 질서를 실족하게 하고 무너뜨리는 자입니다. 성직자가 기다리는 “오실 자”는 사실상 거짓 메시아이며, 그들이 기다리는 하나님 없는 종교적 이상키르케고르가 “주일의 형식적 경건함(Sunday ceremoniousness)”이라 부른 위선적 종교성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오실 자, 즉 예수 그리스도는 ‘기존 질서의 꽃’이 아니라, 그 꽃을 시들게 하시는 폭풍(Ilingen) 과 같아요.

 

“그는 심판자이자 오실 자(Dommer og den Forventede)”이며, 바로 그 모순이 신적 역설(det guddommelige Paradox)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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