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Authority, Myndighed
키르케고르는 <두개의 건덕적 강화> 서문에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작은 책은 저자가 설교할 권위가 없으므로 설교라 하지 않고 강화권위discourse, Taler라 한다. 또한 화자는 교사일 필요가 없으므로 '건덕적 강화'이지 덕을 세우기 위한 강화가 아니다.
그는 목사가 되기 위한 국가 시험에는 합격하였으나 국교회에 의한 자격 부여, 곧 안수Ordination를 받지 않았다. 이후 모두 87개의 강화를 자기의 실명으로 출판했지만, 끝까지 설교자가 아닌, 강화자로 남았다.
1847년의 기록물에 의하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권위는 왕이 되는 것을, 황제나 장군이 되는 것을, 무력을 갖는 것을, 사제가 되는 것을, 경찰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권위는 확고하고 의식적 결단을 통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어떤 대의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 것이다.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고,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와 하나가 되어 대의를 뚜렷하게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무한한 무모함infinite recklessness이 권위다. 따라서 권위가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양심에 호소하지 사람들의 이해나, 지식이나 총명함에 호소하지 않는다. 진정한 권위란 진리가 대의일 때 현존한다. 바리새인들이 권위를 부여받는 선생일지라도, 권위 없이 말하는 이유는 명확히 그들의 삶과 동일하게 그들의 말에도 17개의 유한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권력을 행사했다는 데 있다.(VIII A 416)
키르케고르의 권위의 개념은 굉장히 고차원적인 면이 있다. 이에 대해 더 구체적인 연구를 원한다면, 아직 번역되지 않았으나 <권위없이>에 실려 있는 "천재와 사도의 차이"(1847년)를 참고하기 바란다.1)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권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위"나 "능력" 때문에 나타나는 권위가 아니다. 예를 들어, 의사는 권위를 갖는다.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부장, 과장, 대리와 같은 "직위"를 갖는 것도 권위가 있다. 하지만 키르케고르가 강화에서 말하는 권위가 아니다.
예를 들어, 사도 바울은 키르케고르가 말하고 있는 권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의 권위는 "진리"와 관계된 권위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는 지식이나, 총명이나 다른 어떤 도구로도 이 권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기 원한다면, "기독교의 권위는 어디에 있는가"를 읽어보라.
1) 다음을 참고하라. Without Authority에서 Difference between Genius and Apostle,Trans. Howard V. Hong and Edna H. Hong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7), 95-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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