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는 선택의 문제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의 구절까지 확장한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복된 행복"과 동일시 한다. 복된 행복은 결국 이 강화의 핵심이다. 이는 또한 영원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이 영역은 오직 믿음의 눈으로만 보인다. 반면, 보이는 세상에는 슬픈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자연의 평화는 언젠가는 창백해지고,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키르케고르는 복음이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고 말한 것을 강조한다. 그는 저 나라와 세상 사이의 반대를 복음이 "이 모든 것을 더하실 것이다"라고 약속함으로써 약간 부드럽게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란 남은 음식leftovers에 불과하다는 것, 새와 백합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일지라도 죽을 수밖에 없고, 구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결론을 맺는다.
세 번째 강화가 진행되는 동안, 키르케고르는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이 어떻게 선택의 변증법적인 과정에서 종교적 특징을 나타내는지 보여준다. 하나님이 염려하는 자에게 선택을 제안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셨듯이, 염려하는 자가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더욱 낮아지셨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낮아질 때, 가장 하나님을 닮는다.
어떤 동전도 황제의 형상을 새기지 못할 만큼 작지 않는 것처럼,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형상을 새기지 못할 만큼 비천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키르케고르는 마태복음 6장 33장에 나오는 "의"를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시 한다. 하나님 나라와 더불어 무언가 구해야 할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란 곧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되어 있는 복된 행복과 동일시했기 때문에 이것은 복된 행복이란 어떤 보상이 아니라 진정한 의와 동일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삶에 대한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의가 윤리적 행동과 동일한 반면, 키르케고르에게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은 모든 윤리적 행동을 넘어선다. 어떤 윤리적 행동도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있지 않다면, 그것은 의가 아니다. 키르케고르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의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옳은 일을 행한다면, 그러나 그때 하나님을 잊는다면, 당신은 의를 행한 것인가? 이런 식으로 의를 행하는 것은 도둑이 훔친 돈으로 의를 행한 것과 같지 않는가? 하나님을 잊는다는 것, 이것은 당신 전 존재를 도둑질 한 것과 같지 않는가!
키르케고르의 논의는 종교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과 구별하는 과업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는 복음이 윤리적인 것으로 회귀되는 문제에 대한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종교적인 사람은 그들의 종교를 어떤 행위, 성취, 공로에 의한 획득과 같은 것으로 여길 때마다, 윤리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강화는 윤리-종교적인 복잡한 개념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한다"는 것은 저런 하이픈이 들어간 구성(윤리-종교적)을 제거한다.
세 번째 강화는 윤리적이거나 윤리-종교적인 범주가 급진적으로 역설적인 범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빌립보서 2장의 자기 비하의 기독론에 대한 많은 언급들은 그리스도의 신인의 본성과 삼위일체의 세 인격의 "상호내재설coinherence"을 말했던 초대 교부 신학자의 신비를 일깨운다.1) 때로는 일종의 상호 호혜성reciprocity의 형태로 서술된단 해도, 이런 통일은 더욱 급진적이고, 차이 안에서의 역설적 통일paradoxical unity-in-difference이다. 이 두 본질은 "단 하나의 복합된 본질compound nature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이든 혼동이나 변화 없이 통일된다는 점에서 결합된다.2) 이런 자기 비하에 대한 언급은 복음에 의해 변화된 종교 의식의 역설적 특징을 증명한다.
1) On "coinherence," see G. L. Prestige, God in Patristic Thought (Lodon: SPCK, 1964) 289-99.
2) Prestige, God in Patristic Thought,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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