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대는 신앙 속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번역: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 가장 높은 열정(Lidenskab)은 신앙(Troen)이며, 어느 세대(Slægt)도 이전 세대와 다른 지점에서 시작할 수 없다. 모든 세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며, 후대의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전 세대가 자신의 과제(Opgave)에 충실했으며 그것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서 그렇다.
이를 지루하게 여기는 것은 세대가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대는 그저 자신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며, 이전 세대가 같은 과제를 가졌다는 사실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단, 한 세대 전체가, 혹은 그 속의 개개인들이 오만하게도 세상을 다스리는 영(Aand)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여, 마치 자신이 인내하며 지치지 않을 능력을 갖춘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만약 세대가 이러한 태도를 취한다면, 그 세대가 모든 것을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결국, 살아 있는 채로 천국에 올라가, 그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본 동화 속 재단사(scrædder)만큼이나 존재(Tilværelse)를 잘못된 것으로 본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세대는 오직 자신의 과제에만 신경 쓰는 것이 가장 높은 태도이다. 그렇게 하면 결코 지칠 수 없다. 왜냐하면, 과제는 한 인간의 삶을 채우기에 언제나 충분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들이 휴일에 시계가 12시가 되기도 전에 모든 놀이를 해버리고는, 조급한 마음으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낼 사람이 없나?’라고 묻는다면, 이는 그들이 같은 시대의 다른 아이들이나 과거 세대의 아이들보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것을 증명하는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과거의 아이들이 하루 종일 기존의 놀이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이 첫 번째 아이들에게는 놀이를 하는 데 필요한 ’사랑스러운 진지함(elskellige Alvor)’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가?”
📌 해석 및 분석
✔ 1. 신앙은 세대를 초월하여 동일한 출발점을 가진다.
• “모든 세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키르케고르는 세대 간의 역사적 발전이라는 개념을 부정한다. 신앙은 역사적 축적을 통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각 세대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실존적 결단이다. 따라서, 후대의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나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2. 인간은 영적인 과제를 수행하는 존재이며, 이를 지루하게 여길 수 없다.
• “이를 지루하게 여기는 것은 세대가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세대는 그저 자신의 과제를 수행해야 할 뿐, 이전 세대가 동일한 과제를 수행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신앙은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신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 한다면, 그것은 세대 전체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다.
✔ 3. 인간이 존재를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는 이유
• 키르케고르는 세대가 자신의 과제에 충실하지 않을 때, 존재를 잘못된 것으로 인식한다고 본다. 그는 동화 속 **“천국에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본 재단사(scrædder)”**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재단사는 천국이라는 초월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서, 존재 전체를 잘못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는 인간이 신의 시각을 가지려는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인간은 신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없으며, 단지 자신의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
✔ 4. 놀이의 비유: 인간은 자기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
• 키르케고르는 놀이(Lege)를 통해 인간의 태도를 설명한다. 만약 아이들이 너무 빨리 놀이를 끝내고 새로운 놀이를 찾는다면, 그것이 그들이 더 성숙하고 발전했다는 증거인가? 오히려 그들이 놀이를 충분히 즐길 수 없는 이유는 ’사랑스러운 진지함(elskellige Alvor)’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즉, 놀이 자체를 충분히 즐기는 태도가 중요하듯, 신앙의 과제 역시 새로울 필요 없이, 매 세대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 결론: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신앙과 역사 비판
📌 신앙은 세대를 넘어 역사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세대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 세대는 신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
📌 과제에 충실한 세대는 결코 지칠 수 없으며, 신앙은 반복을 통해 새롭게 경험되는 것이다.
📌 놀이의 비유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 즉, 키르케고르는 신앙을 역사적 진보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실존적 반복 속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Tilværelse(존재)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신앙은 단순한 윤리적 과제가 아니라, 각 세대가 처음부터 다시 경험하고 결단해야 하는 실존적 사건이다.
https://youtu.be/otty9wLghNw?si=csgJePSMMNbAGf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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