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가 말하는 “모든 길은 선(Godt)으로 안내한다”는 말은 단순히 잘못된 길에서 다른 길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길을 ‘되돌아감으로써’ 곧 회심(Omvendelse) 함으로써 그 길 자체가 선의 길이 된다는 역설적 진리를 말합니다. 이것은 단지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걸어온 잘못된 길을 통과해, 역방향으로 되짚어 가는 실존적 자기 책임의 길입니다. 이 개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키르케고르의 “모든 길은 선으로 통한다”의 실존적 의미
구분 | 잘못된 일반적 이해 |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해석 |
길을 바꾸는가? | 잘못된 길을 버리고 새로운 길로 변경한다 | 잘못된 길을 그대로 걷되, **역행(회심)**한다 |
선(Godt)에 이르는 방식 | 외적인 행동이나 선택의 수정 | 내적인 전환(Omvendelse), 실존의 방향 전환 |
결정적 순간 | 지금까지의 길을 무효화하고 리셋 | 그 길을 책임지고 되짚는 고통을 통해 선을 향함 |
기독교적 의미 |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향한 ‘새로운 출발’ | 자신의 죄의 길을 그대로 짊어지고 되돌아가는 과정 자체가 구원의 여정 |
🛤️ 예: 길과 방향의 비유
잘못된 길로 걷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 사람은 깊은 숲 속 미로에서 점점 더 어두운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이때 그는 길을 ‘바꿀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멈춰 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돌아가기로 결단하는 순간, 그 길은 단지 ‘길을 잘못 든 길’이 아니라, 회심과 구원의 여정이 됩니다.
📖 관련 성구와 연결 (야고보서 4:8)
“마음을 찢고 주께 돌아오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
→ 키르케고르는 이것을 가리켜 ‘한 가지를 원하라(Kun at ville Eet)’는 명령이라 설명합니다.
→ 선을 향한 길은 다른 곳에 있는 길이 아니라,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그 길에서 되돌아가는 것으로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 교회 개념과 연결
이러한 ‘되돌아감으로써 선의 길이 되는 길’은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내면적 교회(Innere Kirke) 개념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 외적인 전통 교회는 “길을 바꿔라”고 말합니다.
- 키르케고르는 “네가 이미 걸어온 길 위에서 책임 있게 되돌아가며, 내면적으로 다시 걷는 길이 곧 교회”라고 말합니다.
- 그래서 교회는 외적 구조가 아닌, 실존적 회심이 일어나는 공간이며,
- 신자는 단순히 종교 체계에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삶을 통과해 되짚어 나오는 회심의 여정 속에서 존재합니다.
요약하자면,
“모든 길은 선으로 안내한다”는 말은, 그 길에서 ‘다른 길로 옮겨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길을 책임지고 되짚어 가는 것 자체가 선에 이르는 길이라는 실존적 진리를 의미합니다. 그 길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가 바뀌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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