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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

마음의 청결, 1장 선품기 53쪽 해설

by 엉클창 2025. 6. 5.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모든 길은 선(Godt)으로 안내한다”는 말은 단순히 잘못된 길에서 다른 길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길을 ‘되돌아감으로써’회심(Omvendelse) 함으로써 그 길 자체가 선의 길이 된다는 역설적 진리를 말합니다. 이것은 단지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걸어온 잘못된 길을 통과해, 역방향으로 되짚어 가는 실존적 자기 책임의 길입니다. 이 개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키르케고르의 “모든 길은 선으로 통한다”의 실존적 의미

구분 잘못된 일반적 이해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해석
길을 바꾸는가? 잘못된 길을 버리고 새로운 길로 변경한다 잘못된 길을 그대로 걷되, **역행(회심)**한다
선(Godt)에 이르는 방식 외적인 행동이나 선택의 수정 내적인 전환(Omvendelse), 실존의 방향 전환
결정적 순간 지금까지의 길을 무효화하고 리셋 그 길을 책임지고 되짚는 고통을 통해 선을 향함
기독교적 의미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향한 ‘새로운 출발’ 자신의 죄의 길을 그대로 짊어지고 되돌아가는 과정 자체가 구원의 여정

 


 

🛤️ 예: 길과 방향의 비유

 

잘못된 길로 걷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 사람은 깊은 숲 속 미로에서 점점 더 어두운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이때 그는 길을 ‘바꿀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멈춰 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돌아가기로 결단하는 순간, 그 길은 단지 ‘길을 잘못 든 길’이 아니라, 회심과 구원의 여정이 됩니다.

 


 

📖 관련 성구와 연결 (야고보서 4:8)

 

“마음을 찢고 주께 돌아오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
→ 키르케고르는 이것을 가리켜 ‘한 가지를 원하라(Kun at ville Eet)’는 명령이라 설명합니다.
→ 선을 향한 길은 다른 곳에 있는 길이 아니라,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그 길에서 되돌아가는 것으로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 교회 개념과 연결

 

이러한 ‘되돌아감으로써 선의 길이 되는 길’은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내면적 교회(Innere Kirke) 개념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 외적인 전통 교회는 “길을 바꿔라”고 말합니다.
  • 키르케고르는 “네가 이미 걸어온 길 위에서 책임 있게 되돌아가며, 내면적으로 다시 걷는 길이 곧 교회”라고 말합니다.
  • 그래서 교회는 외적 구조가 아닌, 실존적 회심이 일어나는 공간이며,
  • 신자는 단순히 종교 체계에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삶을 통과해 되짚어 나오는 회심의 여정 속에서 존재합니다.

 


요약하자면,

 

“모든 길은 선으로 안내한다”는 말은, 그 길에서 ‘다른 길로 옮겨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길을 책임지고 되짚어 가는 것 자체가 선에 이르는 길이라는 실존적 진리를 의미합니다. 그 길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가 바뀌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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