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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기의 작품

두려움과 떨림 Problema III 2편

by 엉클창 2023. 8. 9.

 


 

내가 가야 할 길은 변증법적으로 미학과 윤리를 통한 은폐를 추적하는 것입니다. 핵심은 미학적 은폐를 얻는 것이며, 역설은 미학과 윤리의 절대적 차이(absolute Forskjellighed)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한 소녀가 남모르게 누군가와 사랑에 빠집니다. 서로는 아직 누구도 명확하게 이 사랑을 고백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라고 그녀를 강요합니다. (그녀 역시 딸다운 헌신이 동기가 될 수 있지요.) 그녀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여 자신의 사랑을 숨깁니다. “다른 사람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누구도 그녀의 고통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사랑에 빠진 청년은 그의 소원의 대상, 불안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마디 말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작은 말이 온 가족을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누가 알겠습니까?) 온 가족을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지요. 그는 고상하게 숨기기로 결심합니다.

“이 소녀는 결코 알아서는 안 돼.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여기 이 두 사람은 얼마나 가엾은지요.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숨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주목할 만한 더 고차원적인 통일이 여기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은폐는 자유로운 행위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이 은폐에 대하여 미학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미학은 전당포보다 더 많은 출구를 알고 있는 예의바르고 감성적인 종류의 지식입니다. 미학은 어떻게 했나요? 미학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합니다. 우연의 도움으로, 앞으로 있을 결혼에서 서로는 상대편의 관대한 결정에서 어떤 힌트를 얻습니다. 결국 사랑을 고백하게 되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얻고 신뢰할 만한 영웅들 사이에 자리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영웅적 결단으로 인해 잠을 이룰 시간이 없더라도, 미학은 그들을 수많은 세월을 통해,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용감하게 싸워 관철시킨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미학은 시간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농담이든 진담이든, 시간은 미학에게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윤리는 그런 우연이나 그런 감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또한, 그런 시간에 대한 빠른 개념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 문제를 보는 다른 모습을 제공합니다. 윤리는 논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순수한 범주이기 때문입니다. 윤리는 모든 터무니없는 것들 중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것에 대한 것인 경험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현명하게 하는 것과 달리, 그가 그보다 더 고차원 적인 것을 모른다면 윤리는 그를 미치게 합니다. 윤리는 우연에 대한 어떤 여지도 남겨놓지 않습니다.

따라서 윤리는 어떤 궁극적인 해명도 없습니다. 존엄성(Værdigheder)을 갖고 장난하지 않으며, 영웅의 연약한 어깨에 책임을 지웁니다. 윤리는 자신의 행위가 하나님의 섭리이기를 바라는 것을 건방진 일이라 비난합니다. 그러나 또한 그의 고난이 하나님의 섭리이기를 바라는 것도 비난합니다. 윤리는 현실을 믿으라고 제안하며, 자신의 책임으로만 떠맡은 나약한 고통보다 현실의 모든 고난과 싸울 용기를 갖도록 제안합니다. 윤리는 이해의 교활한 계산을 하는 믿음을 경고합니다. 그런 믿음은 고대의 신탁보다도 더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떤 잘못된 관대함에 대해서도 경고합니다. 현실이 그것을 다루게 하십시오. 이제 용기를 보여줄 때입니다. 하지만 윤리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도와줄 것입니다. 

한편, 두 사람 사이를 뒤흔드는 무언가 더 심오한 것이 있다면, 그리하여 시작하는 데 진지해진다면, 그들의 과업에 진지해져 시작하는 데 진지해진다면, 확실히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윤리가 그들을 도울 수 없습니다. 윤리는 실족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윤리로부터 비밀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책임으로 떠맡은 비밀입니다.

그때, 미학은 은폐를 요구하고 이에 보상했습니다. 윤리는 폭로(Aabenbarelse)를 요구하고 은폐를 처벌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미학 자체가 폭로를 요구합니다. 미적 착각의 먹이인 영웅이 자신의 침묵으로 다른 사람을 구원한다고 생각할 때, 침묵을 요구하고 이에 보상합니다. 그러나 영웅이 자신의 행위로 다른 사람의 삶에 해를 가할 때, 폭로를 요구합니다. 나는 이제 비극적 영웅에 이르렀고, 잠시 에우리피데스(Euripides)의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Iphigenia i Aulis)[#보기1 이 부분은 다음을 참고하라. 에우리피데스,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2⟫ 천병희 역 (파주: 도서출판 숲), 375-445쪽.
이 작품은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가 아울리스 항에서 그리스군을 위해 제물로 바쳐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가멤논은 아우 메넬라오스의 성화에 못 이겨 아킬레우스와 결혼시킨다는 핑계를 대며 딸 이피게네이아를 마지못해 아울리스로 데려오게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괴로워하던 그는 다시 사람을 시켜 딸을 보내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두 번째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출발한 사자가 메넬라오스에게 제지당하는 순간에 클리템네스트라와 이피게네이아가 아울리스에 도착한다. 메넬라오스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원정을 포기하겠다고 하지만, 아킬레우스는 자신이 사기극의 미끼로 이용되었음을 알고 이피케네이아를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처음에는 살려 달라고 애원하던 이피게네이아가 심기일전하여 그리스군을 위한 제물이 되기를 자청한다.]를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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