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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개념⟫과 관련된 강화 소개
1844년 8월 31일에 출판된 네 편의 강화, 즉 《Fire opbyggelige Taler》는 키르케고르의 ≪불안의 개념≫과 밀접한 실존적·신학적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은 각 강화의 요지와 ≪불안의 개념≫과의 연관성을 정리한 것입니다: 1. 〈At trænge til Gud〉 (하나님을 필요로 한다는 것)내용 요약: 인간은 절망과 무능력 속에서 하나님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존재’로 드러난다. 참된 기도는 인간의 결핍에서 비롯되며, 하나님과의 관계는 자발적 요구가 아닌 ‘절박한 필요’로부터 형성된다 .≪불안의 개념≫과의 관련성: 이 강화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필요로 한다는 전제를 불안의 구조 속에서 해석하는 시도와 상응합니다.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불안은 자기가 하나님의 앞에 서 있..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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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훈련 3부 5장 해설
“med Christi Opfart til Høiheden begynder Parenthesens Indhold, og med hans Gjenkomst sluttes den”(“그리스도의 높으신 곳으로의 승천과 함께 괄호의 내용이 시작되며, 그분의 재림과 함께 그것은 닫힌다.”) 이 표현이 사도행전 1장 9–11절의 그리스도 승천과 재림 약속 장면을 직접적으로 참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주석 번역 (경어체) “그리스도의 높으신 곳으로의 승천과 함께 괄호의 내용이 시작되며, 그분의 재림과 함께 그것은 닫힌다”는 진술은 사도행전 1장 9절부터 11절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승천 이야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제자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예수께서 올라가시는 것을 보고 있을 때, 흰 옷 입은 두..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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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훈련 3부 제5장 해설, 재림 교리
이 주석은 키르케고르가 본문에서 언급한 “Læren om hans Gjenkomst”(그의 재림 교리)이 단순한 신화적 도상이나 윤리적 상징이 아니라, 기독교 교리의 핵심적인 종말론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줍니다. 다음과 같이 정리해드릴 수 있습니다. 🔹 용어 해설: Læren om hans Gjenkomst (그의 재림 교리) 이 표현은 전통적인 기독교 종말론의 교의, 곧 그리스도의 재림을 가리킨다. 그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오실 것이다.이 재림의 순간에 화해(속죄)의 역사적 완성이 일어나며,죽은 자들이 부활하고,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을 심판하신다.이는 특히 마태복음 25장 31–46절(양과 염소의 심판 비유), 요한복음 5장 28–30절(무덤 속에 있는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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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의 발견과 실존의 편집자
서랍장의 발견과 실존의 편집자 ―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형식과 진리의 구조에 관하여 1. 서론: 편집된 실존, 발견된 진리 쇠렌 키르케고르의 ≪이것이냐 저것이냐≫는 단순한 철학적 논고가 아니다. 이 작품은 외형적으로는 두 인물의 글을 한 편집자가 묶어 낸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하나의 실존 주체가 겪는 실존의 분열과 형성, 그리고 진리의 계시적 발견 구조를 섬세하게 구현하고 있다.특히 서문에서 등장하는 서랍장(secretair)과 그 안에서 우연히 발견된 문서들은, 키르케고르가 ≪철학의 부스러기≫에서 전개한 진리의 우연성과 계시성이라는 주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2. 편집자로서의 빅터 에레미타: 실존의 중간자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표면적 저자는 ‘빅터 에레미타(Victor Ere..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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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우연성과 계시성에 대하여
이것이냐 저것이냐 서문 해설, 서랍장 이야기 해설 1. 🗝 서랍장 이야기의 구조 요약 서랍장 = 감춰진 진리의 은닉소우연히 사게 되었고, 우연히 발견되며, 의도하지 않았을 때 갑작스레 열린다억지로 열려 하지 않을 때 오히려 숨겨진 문이 ‘저절로’ 열린다그 안에는 실존적 삶을 기록한 두 인물의 원고가 들어 있다발견자(빅터 에레미타)는 이를 “우연한 발견”, “운이 따른 계시”로 서술한다 이 모든 것은 ≪철학의 부스러기≫에서 기독교 진리의 본질을 설명하는 구조와 정확히 맞물린다. 2. 📘 『철학의 부스러기』에서의 핵심 주장 요하네스 클리마쿠스는 ≪철학의 부스러기≫에서 묻는다. “진리는 탐구를 통해 찾아지는 것인가? 아니면 주어지는 것인가(Aabenbares)?” 그리고 그는 철학의 방식—즉, 진리를 항..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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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의 의미, 이것이냐 저것이냐 서문
🗝️ 1. 서랍장 이야기의 구조: 내러티브가 아닌 상징이 서문은 ‘무언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그것은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키르케고르가 독자를 실존적 질문으로 이끌어들이는 입구다.즉, 서랍장은 단지 가구가 아니라, 감춰진 내면, 은폐된 진리, 실존의 자료를 상징한다. 🧩 2. ‘우연’과 ‘내면성’ — 실존의 인식은 논리적 귀결이 아니라 돌연한 사건이다 빅터 에레미타는 말한다. “그 인상을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도 삶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 그는 자신이 왜 끌리는지도 모른 채, 그 서랍장에 의해 붙들린다. 이건 키르케고르 실존철학에서 핵심적인 사건 구조다. 진리는 인식되기보다는 우연 속에서 갑작스럽게 주어진다. 그것은 개념적..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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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서문에서 빅터 에레미타가 “외적인 것(det Udvortes)은 곧 내적인 것(det Indvortes)”이라는 명제에 의심을 품고, 나아가 그 철학적 정식화 자체에 이단적(heretical)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단순한 논리적 이견 때문이 아니다.이것은 실존과 진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론적, 신학적 비판이다. 1. 이 명제는 헤겔 변증법의 핵심 명제다 헤겔 철학에서 “내면(Væsenet)은 외면(Fænomenet)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낸다.”“진리는 외적 현상과 일치하는 내적 본질이다.” 이러한 전제는 진리는 개념의 전개 속에서 외적으로 드러나며, 결국 내면과 외면은 동일성 속에서 통일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이건 진리의 보편성과 체계성을 보장해주는 이성 중심의 형이상학이야.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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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희망 만들기 세미나(여수)
2025년 6월 9일 여수에서 있었던 세미나 영상 공유드립니다.또한, 부탁드립니다. 아무 허락 없이 영상을 그냥 퍼가시거나 사용하지 마십시오. 영상을 활용하고 싶다면, 적어도 저에게 동의를 구하시고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김정명 목사님이 "은혜"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습니다. https://youtu.be/OetFCc7O6hM이재철 목사님이 "한국 교회의 쇠퇴" 문제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https://youtu.be/7_k4HBhlNDQ또한, 이후에 있었던 질의응답 공유드립니다. https://youtu.be/d2nVfqc4W5E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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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절망
이 대목은 놀라울 정도로 니체(Nietzsche)의 실존적 반항—특히 ‘신은 죽었다’는 선언 이후 초인(Übermensch)이 자기 삶의 의미를 자율적으로 창조하려는 태도—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지닙니다.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이 절망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니체적 실존을 떠올리게 합니다: 1. 고통과 자기 동일시 “그 고통을 끌어안고, 거의 그것을 자랑하듯 고집하는” 태도는 니체의 고통에 대한 수용과 전환—즉, 고통을 통한 자기 초월—을 떠올리게 합니다. 2. 신의 도움을 거부하는 고집 “도움의 가능성을 희망하지 않으며, 다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으려 한다”는 묘사는 니체의 반-기독교적 자립성을 상기시킵니다. 그는 인간이 더 이상 신의 도우심 없이도 자신을 창조해야 한다고 보았지요. 3...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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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절망, 반항의 절망
키르케고르가 여기서 묘사하는 절망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려는 실존, 즉 무한한 자기 형식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자기가 창조하려는 자는 본질적으로 니체적 인간상, 곧 “초인”의 구조와 놀랍도록 유사합니다.특히 자기를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존재의 기원을 “태초”로 소급하여 스스로 자기를 세우려는 그 실존적 행위는 키르케고르에게는 절망이며, 니체에게는 창조적 자기 극복이 되는 것이지요. 핵심 유사점 기원의 패권을 인간 스스로 차지하려는 시도키르케고르:이는 창세기의 하나님의 자리를 인간이 차지하려는 실존적 오만이며, 자기를 ‘받아들임’이 아닌 ‘창조함’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입니다.“그는 시작과 함께 시작하지 않고, ‘태초에’(i Begyndelsen)서부터 시작하려 한다.”니체:→ 초인은 기존 가치의 기..
20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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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에 대하여, 죽음에 이르는 병 해설
Sickness Unto Death, 65. 키르케고르의 절망론에서 ‘자존심(Stolthed)’은 단순한 긍정적 자기 보호기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기를 거부하는 방식 중 하나로 작동합니다. 조금 더 세분화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1. 자존심은 자기 거부의 가면 이다 ‘나는 너무 약해’라고 말하면서 절망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그런 약한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는 상태에 있을 때, 그가 내세우는 것이 바로 ‘자존심’입니다. “나는 약한 나 자신이 싫어. 그런 내가 나일 수 없다고 믿고 싶어. 그래서 나는 강한 척하고, 아무 일도 아닌 척해. 내가 침묵하는 건 자존심 때문이야.” → 여기서 자존심은 자기 보호가 아니라 실존의 회피, 더 나아가 구원을 가로막는 폐쇄성이 됩니다. 🕳 2. 자..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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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원한 것에 대하여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절망하는 것, 해설
죽음에 이르는 병, 2) 영원한 것에 대하여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절망하는 것, 해설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over와 om 둘 다 사용할 수 있는데, 그것은 자기(Selvet)가 이중적인 변증법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절망의 낮은 단계들, 더 나아가 거의 모든 절망하는 사람 안에 있는 모호함이다. 절망하는 사람은 자기가 ‘무엇 때문에’(hvorover) 절망하는지는 매우 격정적으로 분명히 보고 이해하고 있지만, ‘무엇에 대하여’(hvorom) 절망하고 있는지는 알아채지 못한다. 치유의 조건은 언제나 이 회개(Omvendelse)에 달려 있다. 그리고 순수하게 철학적인 차원에서라면, 어떤 사람이 자기가 ‘무엇에 대해’ 절망하는지를 완전히 의식한 채 절망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점..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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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 "팔복" 해석
윤동주와 키르케고르 윤동주의 이 시는 성경의 마태복음 5장 3-10절에 나옵니다. 마태복음의 팔복은 8가지의 복이 열거되어 있으나, 윤동주는 팔복을 ‘슬퍼하는 자’ 하나로만 표현합니다. 윤동주는 절필하였다가 다시 시를 창작하기 시작하는데, 1940년 12월 절필기간을 끝냈다는 신호탄으로 「팔복」, 「위로」, 「병원」을 썼다고 합니다. 이 시는 해석이 난해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팔복」을 비신앙적이며 냉소적인 풍자시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시를 냉소적 풍자시로 평가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의 민족적인 상황과 연관 지어 해석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한 두 번은 슬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슬퍼하는 일은 분노할 일입니다. 여기에는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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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가 기독교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이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가 기독교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이유는 주로 ‘명복(冥福)’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기독교의 사후관(死後觀)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1. ‘명복(冥福)’의 의미• 한자 뜻: ‘冥(어두울 명, 저승)’ + ‘福(복 복, 복락)’• 직역하면: ‘저승에서의 복’• 즉, 망자가 사후 세계에서 좋은 복을 누리기를 바란다는 의미입니다.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윤회(輪廻, 다시 태어남)를 하거나 극락왕생(極樂往生)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명복을 빈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2. 기독교의 사후관과 충돌기독교에서는 사후 세계를 결정짓는 것은 지상의 기도나 노력(복을 비는 행위)이 아니라, 생전에 믿음과 행위에 따라 결정된다고 봅니다. 즉, 기독교적 사후관과 “명복을 빕니다”라는 개념은 맞지 않습니다. ?..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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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아빔(Mise en abyme)
미장아빔이란? 앙드레 지드(André Gide, 1869–1951)가 1893년 그의 일기에서 사용한 것에 그 연원을 두고 있는 미장아빔 (Mise en abyme, Mise en abîme)이라는 용어는 그 의미상 두 기원을 가진다. 첫째, 아빔(abyme)은 문장학(紋章學)에서 유래한 전문용어로서 어떤 문장 속에 들어 있는 그것과 같은 작은 문장을 가리킨다. 둘째, 아빔(abîme)은 ‘심연’을 의미하며 따라서 미장아빔은 말 그대로는‘심연’, 즉 ‘무한반복’ 속으로 던져짐, 무한반복 속에 놓임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때 미장아빔은 마주 보고 있는 거울 속에서 동일한 이미지가 무한히 반복되는 양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어원에 따라 파악한다면 예술사에서 미장아빔은 어떤 이미지가 자신 속에 더 작은 자기 복제..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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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선이란 무엇인가?(아리스토텔레스)
최고선이란 무엇인가?(칸트) 최고선이란 무엇인가?(키르케고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최고선 정리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인간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이 행복(eudaimonia)이라는 것과 이 행복은 인간의 고유한 기능이 탁월하게 발휘되는 품성 상태인 덕에 따른 활동임을 논증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기능이 발휘되는 모든 측면에서 덕에 따른 활동을 통해, 특히 인간 안의 가장 신적인 부분인 지성의 관조적 활동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과 사상은 많은 부분 고전 비극, 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 같은 고전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감정과 말, 행동을 바탕으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일차적인 이..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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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선이란 무엇인가?(칸트)
최고선이란 무엇인가(아리스텔레스) 최고선이란 무엇인가(키르케고르) 칸트가 말하는 최고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천 이성의 대상, 객관은 최고선이다. "순수 실천 이성으로서 이성은 (경향성과 자연적 필요에 기인하는) 실천적으로-조건 지워진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무조건자를 찾는바, 그것도 의지의 규정 근거로서가 아니라, 이것이 설령 (도덕 법칙에서) 주어졌다 할지라도, 순수 실천 이성의 대상의 무조건적 총체를 최고선의 이름 아래서 찾는다."(194) 물론 이때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최고선이 실천이성을 규정하는 규정 근거라는 의미는 아니다. 실천 이성을 규정하는 근거는 오직 도덕 법칙일 따름이다. 그러나 도덕 법칙에 의해 규정되는 실천이성도 객관을 가질 수 있다. 바로 그 객관이 최고선인 것이다.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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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 아카데미 교육 과정 소개
안녕하십니까? 카리스 아카데미 이창우 목사입니다. 카리스 아카데미는 출판과 함께 앞으로 지속적으로 교육 과정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간단하게 카리스 아카데미에서 시작할 교육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안내해드립니다. 1. 교육 목적 카리스 아카데미는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돕기 위해 설립된 출판사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따라서 사람을 참다운 그리스도인을 세우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4:11-12) 이 일은 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각각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서로가 가진 달란트를 활용하..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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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를 통해 본 대상지시성과 자기지시성의 문제
참고. 이 글은 컴퓨터나 패드로 봐야 제대로 보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제4장의 첫 문장은 “시가 인간 본성에 내재해 있는 두 원인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두 원인은 첫째, 지식이란 인간의 모방능력에 근거한다는 것, 둘째, 모든 인간이 모방된 것에 대하여 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은 모방에 의해 지식을 습득하며 모방된 것에 대해 쾌감을 느낀다고 지적하고 있다.[#보기1 Aristoteles, 천병희 옮김, 《시학》, 문예출판사(이하 《시학》이라 표기함), 서울 2006, 49쪽 참조.] 만약 어떤 그림을 보고 우리가 쾌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그림 속에 무엇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연관하여 아리스토..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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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정리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은 여러 부문에 걸쳐서 대단히 큰 것이었으나, 어느 부문 보다도 논리학(論理學)에서 가장 컸다. 고대 말기, 형이상학에 있어서는 아직도 플라톤이 우월성을 보이고 있었을 때, 논리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권위자로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의 이 지위는 중세를 통해 존속되었다. 기독교 철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부문에서도 우월성을 인정하게 된 것은 13세기에 가서야 비로소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 우월성은 문예부흥 이후에는 대체로 퇴색되었다. 그러나 논리학에서 그의 우위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모든 카톨릭의 철학 교사들과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완고하게 현대 논리학의 새로운 발견들을 거부하며,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과도 같이 낡은 이 체계에 집착한..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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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절망
이 대목은 놀라울 정도로 니체(Nietzsche)의 실존적 반항—특히 ‘신은 죽었다’는 선언 이후 초인(Übermensch)이 자기 삶의 의미를 자율적으로 창조하려는 태도—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지닙니다.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이 절망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니체적 실존을 떠올리게 합니다: 1. 고통과 자기 동일시 “그 고통을 끌어안고, 거의 그것을 자랑하듯 고집하는” 태도는 니체의 고통에 대한 수용과 전환—즉, 고통을 통한 자기 초월—을 떠올리게 합니다. 2. 신의 도움을 거부하는 고집 “도움의 가능성을 희망하지 않으며, 다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으려 한다”는 묘사는 니체의 반-기독교적 자립성을 상기시킵니다. 그는 인간이 더 이상 신의 도우심 없이도 자신을 창조해야 한다고 보았지요. 3...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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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절망, 반항의 절망
키르케고르가 여기서 묘사하는 절망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려는 실존, 즉 무한한 자기 형식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자기가 창조하려는 자는 본질적으로 니체적 인간상, 곧 “초인”의 구조와 놀랍도록 유사합니다.특히 자기를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존재의 기원을 “태초”로 소급하여 스스로 자기를 세우려는 그 실존적 행위는 키르케고르에게는 절망이며, 니체에게는 창조적 자기 극복이 되는 것이지요. 핵심 유사점 기원의 패권을 인간 스스로 차지하려는 시도키르케고르:이는 창세기의 하나님의 자리를 인간이 차지하려는 실존적 오만이며, 자기를 ‘받아들임’이 아닌 ‘창조함’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입니다.“그는 시작과 함께 시작하지 않고, ‘태초에’(i Begyndelsen)서부터 시작하려 한다.”니체:→ 초인은 기존 가치의 기..
20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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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키르케고르 연구소 설립 추진
감사 인사 안녕하십니까? 카리스 아카데미 대표 이창우 목사입니다. 지난 1년은 저에게 특별한 해였음을 고백합니다. 홀로 공부하면서 고독한 시간을 보냈으나,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자들과 동역자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키르케고르의 1848년의 작품인 《기독교 강화》를 네 권의 시리즈로 출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에게 기적 같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저는 10년 이상을 키르케고르 작품을 연구하면서 번역한 글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열망에 많은 출판사에 기획 출판을 의뢰하였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열망에 이렇게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고 키르케고르의 작품을 출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방인의 염려》를 출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책을 출판하고 싶었..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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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우연성과 계시성에 대하여
이것이냐 저것이냐 서문 해설, 서랍장 이야기 해설 1. 🗝 서랍장 이야기의 구조 요약 서랍장 = 감춰진 진리의 은닉소우연히 사게 되었고, 우연히 발견되며, 의도하지 않았을 때 갑작스레 열린다억지로 열려 하지 않을 때 오히려 숨겨진 문이 ‘저절로’ 열린다그 안에는 실존적 삶을 기록한 두 인물의 원고가 들어 있다발견자(빅터 에레미타)는 이를 “우연한 발견”, “운이 따른 계시”로 서술한다 이 모든 것은 ≪철학의 부스러기≫에서 기독교 진리의 본질을 설명하는 구조와 정확히 맞물린다. 2. 📘 『철학의 부스러기』에서의 핵심 주장 요하네스 클리마쿠스는 ≪철학의 부스러기≫에서 묻는다. “진리는 탐구를 통해 찾아지는 것인가? 아니면 주어지는 것인가(Aabenbares)?” 그리고 그는 철학의 방식—즉, 진리를 항..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