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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의
IV사랑은 자기의 것을 구하지 않는다Kjerlighed søger ikke sit Eget [고전13: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사랑은 자기 것을 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것을 구한다는 것은 곧 자기애(自愛), 자기 중심적 사랑, 자기 병(自己病, Selvsyge) 혹은 사랑이 결여된 마음이 갖는 다른 이름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아니신가요?[i]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ii] 이는 인간이 하나님을 닮아야 하고, 완전하신 하나님처럼 완전해져야 하며, 하나님의 고유한 완전함에 도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iii]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도 자기 것을 구하신다고 할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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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드 실렌티오에 대하여
요하네스 드 실렌티오(Johaness de Silentio)에 대하여 1. “드 실렌티오(de silentio)“는 이름이 아니라 묘사다키르케고르의 다른 필명들—《반복》의 콘스탄틴 콘스탄티우스(Constantin Constantius), 《철학의 부스러기》(Philosophical Fragments)의 요하네스 클리마쿠스(Johannes Climacus), 《불안의 개념》(The Concept of Anxiety)의 비길리우스 하우프니엔시스(Vigilius Haufniensis)—은 전형적인 이름처럼 보이지만, 요하네스 드 실렌티오는 다릅니다.이 필명의 “de silentio”는 성(last name)이 아닌 묘사적 표현입니다. 즉, “침묵의 요한(John of Silence)”이 아니라, “침묵으로부터..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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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드 실렌티오, 그리고 키르케고르
Johannes de silentio: Rhetorician of SilenceBy JOAKIM GARFFTranslated by BRUCE H. KIRMMSE 시인의 이름은 요하네스 드 실렌티오이며, 영웅의 이름은 아브라함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인용된 말은 전자가 후자에게 바치는 찬사(panegyric)입니다. 그러나 이 찬사는 단순한 찬사만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논리적 함의, 혹은 적어도 논리적 함의와 유사한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즉, “만약 ~하지 않았다면(If there were not)“으로 시작하는 문구들 뒤에는 자연스럽게 “그렇다면(then)“이라는 논리적 결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 논리적 결과는 생략되어 있습니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의 “그러므로(therefore)..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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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드 실렌티오에 대하여
요하네스 드 실렌티오(Johannes de Silentio)는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가 1843년에 발표한 저서 『두려움과 떨림(Frygt og Bæven)』에서 사용한 가명(pseudonym)입니다. 키르케고르는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가명을 사용했는데, 이는 특정한 철학적 관점을 강조하거나, 논의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요하네스 드 실렌티오라는 이름은 라틴어에서 유래했으며,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 Johannes: 요한(John), 일반적인 이름이지만, 성경의 사도 요한 또는 복음서 저자를 연상시킬 수 있음.• de Silentio: “침묵의”, “침묵에서 온”이라는 뜻으로, 침묵(silence)과 관련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음. 🔎 요..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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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소개
📖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의 『두려움과 떨림』(Fear and Trembling, 1843)『두려움과 떨림』은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쇠렌 키르케고르가 1843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요한네스 드 실렌티오(Johannes de Silentio)”라는 가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키르케고르의 사상 중에서도 신앙과 윤리, 그리고 개인적 결단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 작품 개요 • 제목: 두려움과 떨림 (Frygt og Bæven)• 저자: 쇠렌 키르케고르 (Søren Kierkegaard)• 출간: 1843년• 저자명: 요한네스 드 실렌티오 (Johannes de Silentio)라는 가명 사용• 주요 주제: 신앙, 윤리, 개인적 결단, 실존 🌟 주..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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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의 저자 요하네스 드 실렌티오에 대하여
키르케고르는 1843년의 한 일기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현재의 저자는 결코 철학자가 아니다. 그는* 덴마크 문학**의 보잘것없는 보조 서기이며, 자신의 문을 잠그고 상황에 따라 암시적이고 은밀하게 말하기를 선호한다. 때로는 신을 기리기 위해 춤을 추고, 때로는 문 앞에서 구걸하며, 가끔은 스스로가 불명예를 당하더라도 더 깊은 지혜의 계시를 위한 겸손한 계기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그를 괴롭히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삶으로부터 단죄받은 존재가 아니라, 삶을 위해 단죄받은 존재로 여긴다. 그리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라면 거친(rasping)** 일쯤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어차피 그의 삶은 이미 잃어버린 것이기에.그는 자신에게 내려진 판결을 순순히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그는 삶으로..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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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잠에 대하여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제5장의 아이의 능력에 나오는 나폴레옹의 능력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짧고 깊은 수면 능력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바쁜 군사 캠페인과 정치적 활동 중에도 적은 시간 동안 빠르게 깊은 잠에 들고 충분한 에너지를 회복하는 능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나폴레옹의 수면 습관 1. 짧은 수면 시간: • 나폴레옹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3~4시간 정도만 잠을 잤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군사 작전 중에도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 필요할 경우 낮잠을 활용해 수면 부족을 보충했으며, 짧은 시간에도 깊이 잠드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2. 낮잠의 활용: • 그는 피곤함을 느낄 때 잠깐씩 낮잠을 자는 것으로 에너지를 회복했습니다. 말 위나 캠페..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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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아닌 사랑이 심판인 기도
▣ 출처: 이 작품은 1849년에 출판된 『권위 없이』(Without Authority)에 있는 “금요일 성찬 때의 두 개의 강화”에서 첫 번째 강화의 기도입니다.주 예수 그리스도시여,주님은 이 세상에 심판하러 오지 않았습니다.(요12:47)그럼에도 불구하고,사랑받지 못한 사랑이 됨으로,세상에 대한 심판이 되셨습니다.우리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릅니다.우리는 주님 말고는, 누구에게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아, 그러나 우리가 적게 사랑했기 때문에,우리에게 닥친 심판이 당신이 사랑이라면,그때 우리는 누구에게 가오리까?(요6:68)당신께 가지 않는다면,도대체 누구에게 가오리까?오, 이 암담함이여!당신이 실제로 우리를 긍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도대체 누구에게 가오리까?오, 이 절망이여!주님과 사랑..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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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와 인어, 두려움과 떨림
키르케고르의 저작에서 이 전설(“아그네스와 인어”)에 대한 언급은 데 실렌티오의 『두려움과 떨림』에, 특히 “문제 III”에 제한적으로 나타납니다. 『두려움과 떨림』의 앞선 두 문제와 유사하게 "“문제 III”은 아브라함과 그의 행위를 윤리와 도덕의 문맥 밖에 위치시키려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데 실렌티오가 탐구하는 윤리적 측면은 그가 “드러냄(the disclosed, 폭로)”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데 실렌티오에 따르면, 단독자는 “직접적이고 감각적이며 심리적”이어서 “숨겨진 자(the hidden)”로 정의됩니다. 따라서 개인의 과제는 “자신의 숨겨진 상태에서 벗어나 보편 안에서 드러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숨겨진 자로서의 개인은 윤리적 요구와 모순되며, 윤리는 개인이 스스로를 드러..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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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개념 서문 제1윤리학과 제2윤리학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제2윤리학"은 기독교적 윤리학을 의미하며, 이는 그가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인간의 본질과 죄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제1윤리학"과는 달리, 제2윤리학은 인간이 죄인임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존재와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단절을 상징합니다. 이를 통해 키르케고르는 그리스 철학에서 말하는 이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윤리학(제1윤리학)과의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1. 제1윤리학 vs. 제2윤리학 - 제1윤리학은 고대 그리스 철학에 기반한 윤리학으로, 인간이 선한 행위를 통해 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인간이 기억과 이성을 통해 과거의 이상적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회상"(Anamnesis) 개념에 기반합니다. 이 윤리학은 형..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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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 specie æterni
**Sub specie æterni**는 라틴어로 "영원의 관점에서"라는 뜻이다. 이 표현은 시간과 변화를 초월한 영원한 시각에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본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철학적 맥락에서는 인간의 일상적 경험이나 현실의 사건을 영원하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을 의미한다.이 표현은 특히 철학자 **스피노자**와 관련이 깊다. 스피노자는 그의 저서 *에티카*에서 인간이 사물을 **sub specie æterni**, 즉 영원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감정과 편견을 넘어서 진리와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그는 우리가 영원의 관점에서 자연의 모든 사건을 필연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곧 참된 자유로 이어진다고 보았다.따라서 **sub specie æterni**는 일시적이..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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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sa efficiens
**Causa efficiens**는 라틴어로 "작용 원인" 또는 "효율 원인"을 뜻하는 철학 용어이다. 이는 어떤 결과나 사물이 존재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가리킨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가지 원인론 중 하나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이 존재하는 이유를 네 가지 방식으로 설명했으며, 그 중 **작용 원인(causa efficiens)**은 실제로 변화를 일으키거나 사물을 존재하게 만든 주체를 말한다.예를 들어, 조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Causa efficiens**는 그 조각상을 만든 조각가가 된다. 조각가가 도구를 사용해 돌을 깎아내어 조각상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그가 바로 조각상의 "작용 원인"인 것이다.근대 철학에서는 **효율 원인**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 특히 데카..
2024.09.13
인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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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 "팔복" 해석
윤동주와 키르케고르 윤동주의 이 시는 성경의 마태복음 5장 3-10절에 나옵니다. 마태복음의 팔복은 8가지의 복이 열거되어 있으나, 윤동주는 팔복을 ‘슬퍼하는 자’ 하나로만 표현합니다. 윤동주는 절필하였다가 다시 시를 창작하기 시작하는데, 1940년 12월 절필기간을 끝냈다는 신호탄으로 「팔복」, 「위로」, 「병원」을 썼다고 합니다. 이 시는 해석이 난해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팔복」을 비신앙적이며 냉소적인 풍자시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시를 냉소적 풍자시로 평가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의 민족적인 상황과 연관 지어 해석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한 두 번은 슬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슬퍼하는 일은 분노할 일입니다. 여기에는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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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정리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은 여러 부문에 걸쳐서 대단히 큰 것이었으나, 어느 부문 보다도 논리학(論理學)에서 가장 컸다. 고대 말기, 형이상학에 있어서는 아직도 플라톤이 우월성을 보이고 있었을 때, 논리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권위자로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의 이 지위는 중세를 통해 존속되었다. 기독교 철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부문에서도 우월성을 인정하게 된 것은 13세기에 가서야 비로소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 우월성은 문예부흥 이후에는 대체로 퇴색되었다. 그러나 논리학에서 그의 우위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모든 카톨릭의 철학 교사들과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완고하게 현대 논리학의 새로운 발견들을 거부하며,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과도 같이 낡은 이 체계에 집착한..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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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선이란 무엇인가?(아리스토텔레스)
최고선이란 무엇인가?(칸트) 최고선이란 무엇인가?(키르케고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최고선 정리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인간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이 행복(eudaimonia)이라는 것과 이 행복은 인간의 고유한 기능이 탁월하게 발휘되는 품성 상태인 덕에 따른 활동임을 논증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기능이 발휘되는 모든 측면에서 덕에 따른 활동을 통해, 특히 인간 안의 가장 신적인 부분인 지성의 관조적 활동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과 사상은 많은 부분 고전 비극, 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 같은 고전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감정과 말, 행동을 바탕으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일차적인 이..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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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아빔(Mise en abyme)
미장아빔이란? 앙드레 지드(André Gide, 1869–1951)가 1893년 그의 일기에서 사용한 것에 그 연원을 두고 있는 미장아빔 (Mise en abyme, Mise en abîme)이라는 용어는 그 의미상 두 기원을 가진다. 첫째, 아빔(abyme)은 문장학(紋章學)에서 유래한 전문용어로서 어떤 문장 속에 들어 있는 그것과 같은 작은 문장을 가리킨다. 둘째, 아빔(abîme)은 ‘심연’을 의미하며 따라서 미장아빔은 말 그대로는‘심연’, 즉 ‘무한반복’ 속으로 던져짐, 무한반복 속에 놓임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때 미장아빔은 마주 보고 있는 거울 속에서 동일한 이미지가 무한히 반복되는 양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어원에 따라 파악한다면 예술사에서 미장아빔은 어떤 이미지가 자신 속에 더 작은 자기 복제..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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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선이란 무엇인가?(칸트)
최고선이란 무엇인가(아리스텔레스) 최고선이란 무엇인가(키르케고르) 칸트가 말하는 최고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천 이성의 대상, 객관은 최고선이다. "순수 실천 이성으로서 이성은 (경향성과 자연적 필요에 기인하는) 실천적으로-조건 지워진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무조건자를 찾는바, 그것도 의지의 규정 근거로서가 아니라, 이것이 설령 (도덕 법칙에서) 주어졌다 할지라도, 순수 실천 이성의 대상의 무조건적 총체를 최고선의 이름 아래서 찾는다."(194) 물론 이때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최고선이 실천이성을 규정하는 규정 근거라는 의미는 아니다. 실천 이성을 규정하는 근거는 오직 도덕 법칙일 따름이다. 그러나 도덕 법칙에 의해 규정되는 실천이성도 객관을 가질 수 있다. 바로 그 객관이 최고선인 것이다.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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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인(self-denial)이란 무엇인가?
고난의 복음 제1강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생각 속에 어떤 의미와 기쁨이 있는지 주님은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그렇다면 십자기를 지고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의미를 더 면밀히 살피기 위해 부자 청년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어느 날 부자 청년은 주님을 만나러 온다. 그리고 주님께 묻는다. “선생님,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왜 선한 일을 내게 묻는가? 선한 분은 오직 한 분뿐이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을 지키라.” 주님이 이렇게 대답하시니 부자 청년은 주님께 다시 묻는다. “어느 계명입니까?”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네..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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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다윗이 얼마나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복수의 기도를 드렸을까요?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든 사람들, 복수 시편 한 번 읊어봅시다. 35, 55, 58, 59, 60, 70, 109, 137, 140편입니다. 저주까지 나오는 구절이 있으니, 확실히 저주까지 해봅시다! 살다 보면 얼마나 많이 억울한 일을 당합니까?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사람의 원수는 역시 자기 집안 식구인가 봅니다. 집안 식구가 원수요, 집안 식구가 나를 못살게 합니다. 그때마다 새벽에 나가 복수의 기도를 올려봅시다. 하나님의 복수의 힘을 믿고 하나님께 복수를 부탁해봅시다. 아마 이때, 특히 시편 55편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2 나를 모욕한 사람이 나의 원수였다면, 차라리 내가 견..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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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sm, 에우다이모니즘
에우다이노이아란 무엇인가? eudaemonia(에우다이모니아)는 그리스어로 ‘행복’이란 뜻인데, 어원적으론 “eu”(“good”)와 “daimōn”(“spirit”)의 합성어다. 즉, ‘좋은 영혼’이란 뜻이다. eudemonia로 표기하기도 한다.1) 에우다이모니아는 신의 뜻과 조화를 이루는 데서 오는 것으로, 세상과 싸우거나 그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생각한 에우다이모니아는 오늘날의 행복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이와 관련, 서은국은 『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2014)에서 “지금까지 많은 서양 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가치 있는 삶이 곧 행복이라는 해석을 해왔다. 그 결과, 행복을..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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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온유란 무엇인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온유하라고 가르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만큼 아마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영웅들을 떠올려보라. 전 세계에서 싸움을 가장 잘 했던 사람들, 예를 들어, 알렉산더, 징기스칸, 나폴레옹 같은 사람들이 온유했는가? 혹은 성경에 나온 인물 중에서 여호수아, 기드온, 삼손, 다윗, 심지어는 바울에 이르기까지 온유했다고 말할 만한 사람이 있는가? 그런데 어떻게 온유가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삶의 정신이 될 수 있는가? 지금 우리가 예로 들었던 사람들은 온유했다기보다 더 강하고 패기 있는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런 강함과 패기가 필요할 것처럼 보인다. 약한 사람보다는 강한 사람이,..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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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를 통해 본 대상지시성과 자기지시성의 문제
참고. 이 글은 컴퓨터나 패드로 봐야 제대로 보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제4장의 첫 문장은 “시가 인간 본성에 내재해 있는 두 원인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두 원인은 첫째, 지식이란 인간의 모방능력에 근거한다는 것, 둘째, 모든 인간이 모방된 것에 대하여 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은 모방에 의해 지식을 습득하며 모방된 것에 대해 쾌감을 느낀다고 지적하고 있다.[#보기1 Aristoteles, 천병희 옮김, 《시학》, 문예출판사(이하 《시학》이라 표기함), 서울 2006, 49쪽 참조.] 만약 어떤 그림을 보고 우리가 쾌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그림 속에 무엇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연관하여 아리스토..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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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Stell(몰아세움)
하이데거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백과사전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후기의 하이데거가 존재사 내지 존재의 역사적 운명(Seinsgeschick, 존재의 역운)의 관점에서 현대 기술의 본질로서 끄집어 낸 존재론적 의미 지평의 구조 전체를 가리키는 개념. 닦달과 같은 번역어도 존재한다. 몰아세움은 존재자가 존재자로서 만나지고 이해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현대 특유의 역사적 운명적으로 규정된 지평, 다시 말하면 현대에 고유한 존재의 탈은폐(Entbergen)의 방식 혹은 비은폐성의 성격을 의미한다. 현대의 기술적 세계에서는 인간도 포함하여 일체의 존재자를 유용성 내지 주문 가능성(Bestellbarkeit, 유용 가능성)의 관점으로부터만 바라보는바, 쓸모 있는 것만이 존재자로 간주된다. 즉 존재자는 유용성에 의..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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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의
IV사랑은 자기의 것을 구하지 않는다Kjerlighed søger ikke sit Eget [고전13: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사랑은 자기 것을 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것을 구한다는 것은 곧 자기애(自愛), 자기 중심적 사랑, 자기 병(自己病, Selvsyge) 혹은 사랑이 결여된 마음이 갖는 다른 이름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아니신가요?[i]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ii] 이는 인간이 하나님을 닮아야 하고, 완전하신 하나님처럼 완전해져야 하며, 하나님의 고유한 완전함에 도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iii]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도 자기 것을 구하신다고 할 ..
2025.01.21